생활 속 한방

뱃살 늘면 허리디스크 유발, 식욕 당겨도 천천히 먹어야

중앙선데이

입력 2021.08.28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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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1호 28면

생활 속 한방

찜통더위의 기세가 한풀 꺾이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유독 올여름 폭염으로 고생한 날을 생각하면 가을 소식은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울 따름이다. 하지만 가을은 겨울 다음으로 허리가 약한 사람들에게 반갑지 않은 계절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과 허리 건강은 무슨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는 가을에 폭발하는 식욕과 관련이 있다. 말과 함께 사람도 덩달아 가을에 살이 찌기 때문이다.

침 치료 환자, 요추 수술률 36% 낮아

유독 가을철에 살찌는 이유는 여러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미국 조지아대 연구팀에 따르면 낮 길이가 급격히 짧아지는 가을에는 음식 섭취량이 여름 때와 비교해 평균 200 늘어난다. 실제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줄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량도 줄어 식욕을 조절하기 어려워진다. 또 포만감을 느끼는 뇌의 포만중추가 둔해져 자연스레 식욕이 증가하기도 한다. 가을은 또 수확의 계절이다. 잘 익은 오곡백과부터 오동통 살 오른 제철 수산물 등으로 우리 식탁은 풍성해진다. 식욕이 늘어난 상황에서 더위로 잃었던 입맛까지 돌아온다. 특히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추석 연휴도 있다. 살이 쉽게 찌는 순간의 연속이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따라서 가을은 허리 아픈 이들에게 고통의 계절이다. 나도 모르게 갑자기 늘어진 뱃살로 허리 통증이 찾아오는 탓이다. 특히 뱃살이 허리 무게 중심을 앞으로 쏠리게 해 척추에 과도한 하중을 안긴다. 아울러 복부에 집중적으로 지방이 쌓이면서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은 자연스레 줄어든다. 이렇게 척추에 전달되는 부담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지 못하게 되면 척추 사이에서 완충작용을 하는 디스크(추간판)가 제자리를 벗어나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발전할 수 있다. 뱃살이 늘지 않도록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 9~10월 요통 환자는 100만9736명으로 1년 중 가장 많다. 특히 겨울인 12~1월(93만8105명)과 비교하면 약 7만명가량 많은 수치다.

가을철 타오르는 식욕을 줄이기 위해서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가장 권하고 싶은 방법은 ‘천천히 먹기’다. 천천히 꼭꼭 씹어먹는 식습관은 칼로리를 줄이기 위한 첫 단추다. 한 국내 연구에 따르면 5분 내 식사를 끝낼 경우 비만 위험은 15분 이상 식사 때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뱃살을 줄이려면 무엇보다 천천히 먹어야 하는 이유다. 하지만 이는 ‘빨리빨리 문화’가 생활 습관으로 자리 잡은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어려운 일이다. 같은 테이블의 인원과 식사 속도를 맞추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빨리빨리 먹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같은 연구에서 성인 8700명을 분석한 결과 15분 이상 천천히 먹는 사람은 10%에 불과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불현듯 찾아오는 요통에 민감히 반응할 필요가 있다. 바로 요통이 허리디스크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이기 때문이다. 다시 살 빼면 괜찮아진다는 생각은 접어두자. 한번 틀어진 척추가 저절로 회복하기는 어렵다. 적극적인 치료에 나서지 않으면 심한 경우 하지 마비나 대·소변 장애를 동반하는 마미증후군 등으로 악화할 수 있다. 따라서 몸이 예전 같지 않으면 자신의 허리 건강에 과신하지 말고 허리디스크를 의심해 가까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함께 치료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치료, 약침, 한약 처방 등이 병행된 비수술 한방통합치료법으로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자생한방병원의 한방통합치료는 지난 30여년간 쌓아온 임상경험과 꾸준한 연구에 기반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효과를 자랑한다.

먼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 또는 신체 일부를 이용해 비뚤어진 뼈와 관절, 근육을 밀고 당겨 위치를 바로잡는 수기요법으로, 허리디스크의 근본 원인인 척추 불균형 해소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특히 추나요법은 안전성과 과학적 효과성을 인정받아 2019년 4월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돼 척추관절 환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다.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침 치료는 뭉친 허리 근육과 인대 등을 풀어줘 통증 완화에 좋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요추 수술률이 36%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침 치료가 허리디스크 예방을 위한 비수술 치료법으로서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척추질환 치료에 널리 처방되는 한약 청파전(GCSB-5)의 유효 성분을 인체에 무해하게 정제한 자생한방병원의 대표 약침 ‘신바로 약침’은 강력한 항염 효과를 보인다. 경혈과 통증 부위에 직접 놓는 신바로 약침에는 신물질 ‘신바로메틴’이 포함돼 있다. 신바로메틴은 2003년 미국에서 물질 특허를 받았다. 척추관절 질환의 원인이 되는 세포 증식 억제는 물론 뼈와 연골, 신경 보호 및 재생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체질에 맞는 한약을 복용하면 디스크 탈출로 생긴 염증과 손상된 신경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방통합치료 3주 뒤 통증 확 개선

한방통합치료의 효과는 자연스레 높은 치료 효과 및 환자 만족도로 이어진다. 자생척추관절연구소는 2012년 6월~2013년 5월 허리디스크로 약 3주간 입원해 한방통합치료를 받은 환자 524명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허리통증지수(NRS)는 입원 전 중간 통증 정도인 6에서 가벼운 통증인 2.82로 개선됐다. 하지방사통지수(NRS)도 중간 정도의 통증(5.15)에서 가벼운 통증 정도(2.54)로 낮아졌다. 이런 효과에 치료만족도는 89.5%에 달할 만큼 ‘만족’ 이상의 긍정적인 답변을 보였다. 해당 연구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대체보완의학저널’에 게재됐다.

허리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한다는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이 자칫 내가 살찌는 ‘천고아비(天高我肥)’의 계절로 변할 수 있다. 식욕이 왕성해지는 요즘 나도 모르게 늘어난 뱃살로 요통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확인해 봐야 할 때다. 아플 때 참는 건 미덕이 아니라 미련한 일이다. 특히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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