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낙연의 찌르기에 이재명이 "사생활" 답변 거부한 이유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전MBC 주관 TV토론회에서 질문을 주고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변호사 수임료에 대해 질문하자 이 지사가 답변하는 모습. 인터넷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왼쪽)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전MBC 주관 TV토론회에서 질문을 주고받고 있다. 이 전 대표가 변호사 수임료에 대해 질문하자 이 지사가 답변하는 모습. 인터넷 캡처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대전MBC 주관으로 열린 TV토론회에서 다시 격돌했다. 다만 정면충돌 보다는 미묘한 기싸움 분위기가 강했다.

첫 신경전은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지사의 과거 변호사 수임료 액수를 묻는 과정에서 벌어졌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한 가지 확인하겠다. 3년에 걸쳐 계속된 본인의 선거법 재판, 30여명의 호화변호인단이 도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 수임료는 이재명 후보 사비로 1억 원 안 되는 돈을 썼다 이렇게 돼있는데 그게 맞나”고 물었다.

이후 이 지사가 “제 개인 사생활에 관한 부분이라 구체적으로 말씀 드리는 건 적절치 않은 거 같다”고 웃음기를 띠고 답하면서 미묘한 신경전 양상이 나타났다.

이 전 대표가 다소 당황한 듯한 표정으로 “아니 그건, 사비라면… 본인이 아실 거고 확인을 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재차 물었지만, 이 지사는 즉각 “지금 당장 구체적 금액을 제가 계산하기는 어려운데요?”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전 대표가 다음 질문을 않고 자신을 응시하자 이 지사는 “1심, 2심, 3심이어서 꽤 많이 들어갔다”고 추가 언급을 했다.

추가 답변을 기다리던 이 전 대표는 “네. 확인을 거부하시는 것으로 알겠다”며 수임료 관련 질문을 마쳤다. 이에 이 지사가 웃음으로 반응하며 1차 신경전이 마무리됐다.

이재명 지사의 주도권 토론에서도 미묘한 기싸움이 관측됐다. 이 지사는 “통상적 지방정책 말고, 3년 총리 재직하면서 지방자치 균형발전 역할을 했구나 할만한 게 뭐지, 저는 잘 안 떠올라서 그런데 설명해달라”고 이 전 대표에게 요구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미리 준비한 권역별 지도를 꺼내 “수십년 해결 못한 거대 숙원사업을 예타면제했다. 시·도별로 균등하게 했다”고 말했다. 답변을 들은 이 지사는 “네. 많은 일을 하신 것으로 생각이 되네요”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들이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이날 토론회에는 정세균, 김두관 후보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진행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자들이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도룡동 대전MBC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박용진, 이낙연, 추미애 후보. 이날 토론회에는 정세균, 김두관 후보는 코로나19 자가격리로 화상으로 진행했다. 뉴스1

다음달 대전·충남(4일), 세종·충북(5일)에서 시작되는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열린 충청권 토론회였던 만큼, 후보들은 지역 맞춤형 공약도 대거 내놨다. 거의 모든 후보들이 “행정수도 완성, 충청 신수도권 건설, 국회의사당 세종 이전” 등을 약속했다.

토론 과정에서 부친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도 언급됐다. “제가 제안한 지대개혁이 진작 이뤄졌더라면, 윤석열·윤희숙 후보의 장모·아버지 방지법이 될 수 있었다”(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의 주장이다.

김두관 의원이 “윤희숙 의원 본인이 원한 만큼, 확실하고 강력한 수사가 필요하다. 저는 KDI(한국개발연구원) 전수조사를 주장한다”고 했을 때는, 이재명 지사가 “KDI 전수조사는 당연한 것”이라고 호응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