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여단장, 병사 급식재료로 취사병에 술상 차리게 시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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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부실 급식 폭로 사진. 연합뉴스

지난 4월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올라온 부실 급식 폭로 사진. 연합뉴스

육군 부대 간부가 병사들의 부식재료로 술상을 차리게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올해 초 '군 장병 부실 급식' 논란에 이어, 부식재료가 회식에 이용됐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예상됐다.

27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서 A씨는 강원도 22사단 산하 여단에서 "(간부들이) 병사들의 먹거리를 이용해 회식하고, 자정까지 회식자리를 치우게 했다"며 "비상식적인 사건에 대해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22일 여단장이 직할 중대장들과 회식을 했다. 메뉴는 제육볶음, 계란말이, 닭볶음탕이었다"며 "직접 재료를 사다가 준 것도 아니고, 병사식당에서 병사들 급식을 위한 부식재료를 이용해서 급양관·취사병들이 요리해서 회식자리에 안주를 세팅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달 1일에도 다음 날에 있을 소령 진급 발표를 앞두고 초조주를 한다는 명목으로 여단장은 다시 회식했다. 메뉴는 참치 김치찌개, 삼겹살, 밥
(쌈장·상추·고추) 등 이었다"며 "이날도 전 회식과 마찬가지로 병사 급식을 위한 식재료를 사용하여 회식메뉴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한 부사관은 부대밖에 나가서 전을 사 오기도 했다"며 "회식이 끝난 후 상병·일병은 밤 11시 30분까지 상을 치우다가 다 치우지 못해 다음 날 아침까지 치웠다"고 했다.

지난 4월 첫 번째 회식 뒤 취사병들이 '국방헬프콜' 게시판에 해당 내용을 올려 조치를 요구했지만, 7월 2차 사건이 발생했다며 "급양관이 불쾌하다고 호소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미안하다'가 다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세상이 어느 때인데 아랫사람에게 사적 회식을 위한 술상을 차리게 하고 병사들의 음식 재료로 회식하느냐"며 "계급이 낮다고 인격까지 낮춰보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에 맞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했다.

[육대전 페이스북 캡처]

[육대전 페이스북 캡처]

해당 부대는 A씨의 주장에 대해 "감찰 조사 결과 내용 중 일부를 사실로 확인하고 추가 법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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