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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게이트'라는 與 "그가 위선적이라는데 의원직 건다"

중앙일보

입력

의원직, 대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의원직, 대선 예비후보 사퇴를 선언한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부친의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며 머리를 만지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27일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꼼수. 적반하장식 눈돌리기”라며 일제히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에서는 “억울함을 연기하기 위해 얼토당토 않은 말과 화풀이로 일관했다. 진심은 없었고 누구라도 물고 늘어지려는 어설픈 물귀신 작전 뿐이었다”(전용기 대변인)는 반응이 나왔다. “어떤 혐의도 없다고 밝혀지면 낄낄거리며 거짓 음해를 작당한 민주당 정치인 모두 의원직을 사퇴하라. 이재명 후보도 당장 사퇴하고 정치를 떠나라”고 한 윤 의원 발언에 대한 반박이다. 전 대변인은 이어 “본인은 합리적 의심이라고 비판했으면서 막상 본인이 주체가 되니 ‘기분권’ 발동이 우선이냐. 격앙된 감정은 기자회견장 말고 일기장에나 쓰라”고 윤 의원의 회견 태도 역시 문제 삼았다.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합리적인 의혹에 대한 답변 없이 여당 의원들에 대한 저주와 ‘구부정한 팔순 노인’에 대한 동정 호소밖에 없는 회견”이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의 기자회견은 한 마디로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한다’는 말인데 유감스럽게 저는 전적으로 못믿겠다. 하필 둘째딸이 예타를 담당하는 KDI(한국개발연구원)에 근무했고, 셋째 사위는 기재부에 근무했는데 팔순의 노인은 이들과 대화도 한번 안하고 세종에 땅을 샀다는 말을 누가 믿느냐”는 주장이다.

‘부친의 투기 의혹 토지를 매각해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여론무마용 궁여지책“(신동근 의원)이란 비판이 나왔다. 신 의원은 이날 회견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투기 의혹이 제기된 토지의 이익을 환원할 테니 의혹을 없던 일로 해달라는 꼼수에 불과하다. 인심 쓰듯 사회환원을 공언할 대상이 아니라 수사과정에서 불법이 드러난다면 투기이익 환수 등 상응하는 처벌이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부터 윤 의원의 사직서을 두고도 “위선적 사퇴쇼”라며 총공세를 이어갔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최고위 회의에서 “한 마디로 윤희숙 게이트다. '윤로남불' 사퇴쇼 하루 만에 수많은 의혹이 쏟아진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해서도 “의원직과 부친의 투기 의혹을 어떻게 엿 바꿔치기 할 수 있단 말인가. 성역 없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고위에서는 “혹여 사퇴서가 본회의에 상정된다면 사퇴 쇼에 들러리로 동참하지 않겠다. 사퇴안을 부결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강병원 최고위원) “사건의 본질은 부친의 농지법 위반이 아니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투기다. 이를 희석시키려 피해자인척 하며 의원직 사퇴쇼를 한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김용민 최고위원)는 발언도 나왔다.

한준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위선적이라는 데 의원직을 걸겠다. 윤 의원은 그렇게 쉽게 사퇴함으로써 많은 의원에 짐을 지우고 위선적인, 회피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의원 아버지는 8억원에 세종 농지를 매입해 5년 만에 호가가 18억원이 됐으니 그야말로 황금 대박이 났다. 서울에 거주하며 바람만 쐬러 가끔 간 고령의 아버지가 대체 어떤 가치창출 활동을 했기에 엄청난 시세차익이 생긴 것인가”라며 자신이 주장하는 지대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가족의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된 양이원영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해명을 먼저 해야 한다. 의원직을 던지는 것은 도망가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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