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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엔 어머니 뵐수 있을까…정부 "가족모임·요양원 면회 검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6월 1일 오전 경남 김해의 한 요양원에서 한 입소자와 가족이 대면 면회 중 손을 잡고 있다. 대면 면회 금지 15개월 만이었다. 당시 정부는 입소자나 면회자 중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대면 면회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1일 오전 경남 김해의 한 요양원에서 한 입소자와 가족이 대면 면회 중 손을 잡고 있다. 대면 면회 금지 15개월 만이었다. 당시 정부는 입소자나 면회자 중 한쪽이라도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 대면 면회를 허용했다. [연합뉴스]

정부가 내달 추석 연휴(9.19~22) 기간 가족 간 모임과 요양원 면회 허용 여부 등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직 4차 대유행이 한창이지만, 국민 피로도를 고려해 방역지침을 일부 완화하는 방안이 나올지 주목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추석 때 작년 추석이나 지난 설 때 시행한 것과 동일한 조치가 필요할지, 혹은 가족 간 모임·요양원 면회를 허용할 필요성이 있을지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현 방역수칙대로라면, 4단계 적용 지역의 경우 직계가족이라도 5인 이상 모임은 허용되지 않는다. 작년 추석의 경우 ‘집에서 쉬기’ 캠페인 통해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올해 2월 설 연휴에는 전국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가 전국적으로 시행됐다. 주민등록상 주거지가 다르면 직계가족이더라도 4명까지만 모임이 가능해 가족 모임이 어려웠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내달 5일까지 2주간 연장된 23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음식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4단계 지역 식당·카페에 '백신접종 인센티브'가 적용돼 접종 완료자 1명 포함시 3명, 2명 포함시 4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내달 5일까지 2주간 연장된 23일 오후 서울 종각역 인근 음식점에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4단계 지역 식당·카페에 '백신접종 인센티브'가 적용돼 접종 완료자 1명 포함시 3명, 2명 포함시 4명까지 모임이 가능하다. [연합뉴스]

손 반장은 “이 같은 방역 조치의 필요성에 대한 검토는 금주와 다음 주까지의 유행 상황을 지켜보고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심층적으로 취합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월 12일부터 시작해 2개월 가까이 고강도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지속하고있지만, 전체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다.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2000명을 넘나들며 네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손 반장은 “현재의 유행 규모를 보고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며 “수도권 4단계가 7월 2주 차, 비수도권 3단계가 7월 3주 차에 시작되면서 전체 유행 규모가 감소세로 전환되지는 못했지만, 전주 대비 30∼50%씩 증가하던 확산세의 급등 추이를 차단했다. 현재는 유행이 증가하지도, 감소하지도 않는 정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고강도 방역조치의 유행 억제 효과를 언급했다. 김 총리는 “전문가들도 고강도 방역조치가 없었다면 훨씬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것이라고 말한다”며 “우리보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도 델타 변이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온 국민이 함께하는 방역 노력은 분명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백신접종은 강력한 거리두기와 함께 이번 4차 유행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손 반장도 백신 접종과 관련해 “예방접종 확대를 통한 전파 차단 및 위험 감소 효과가 동시에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며 “이러한 효과가 본격화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하기 때문에 9월 중하순부터 그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25일 오전 서울 동작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뉴스1]

그는 “추석까지 유행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거나 줄여나가면서 차근차근 예방접종을 확대해나간다면 4차 유행도 안정화될 수 있다”며 “모든 가족이 예방접종을 마치면 코로나19의 위험성은 크게 낮아지고, 특히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기저질환자는 예방 접종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접종 완료자가 70%가 넘어가기 전까지 방역지침 완화가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추석 전에 전 국민의 70%가 1차 접종을 마치게 하겠단 계획이다. 백신 수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진다면 접종 완료자가 70%에 도달하는 시점은 10월 말~11월 초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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