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말이나 소가 아니다” 美, 코로나19 치료 구충제 복용 경고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14:03

구충제가 효능이 있다는 믿음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 구충제를 손에 들고 있는 볼리비아 남자. 그는 코로나19를 대비해 약을 샀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구충제가 효능이 있다는 믿음은 전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 구충제를 손에 들고 있는 볼리비아 남자. 그는 코로나19를 대비해 약을 샀다고 말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콘트롤타워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구충제 처방과 복용에 주의하라는 경고를 내렸다. CNN 등 미국의 주요매체는 26일 이같은 보도를 했다.

말이나 소 등 가축에도 사용하는 강도 높은 구충제가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잘못 알려져 처방이 많아지고 부작용을 빚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폭스뉴스 등 일부 매체에서는 지난 몇 달 동안 이 약에 대한 내용이 다뤄지기도 했다. SNS와 일부 정치인이 이 약의 효능에 대해 말하면서 올해 초부터 처방이 급증했다. CDC에 따르면 통상 이 약의 처방은 1주일에 약 3600건 정도 이뤄진다. 그러나 올해 초 10배가 넘는 3만9000건의 처방전이 발부됐다. 이달 중순에는 8만8000여건으로 뛰었다.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약 24배 처방 사례가 늘었다고 CDC는 전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이미 이 약을 코로나19 치료에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지난 21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당신은 말이 아니다. 소가 아니다. 복용을 멈추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CDC는 이 약을 과다복용하면 위장 장애, 신경 손상, 발작, 방향감각 상실, 혼수상태, 사망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 약을 복용한 뒤 문제가 생겨 독약통제센터로 신고하는 이들이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3배로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개 구충제가 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퍼지며 피해자가 생겼다. 전직 개그맨이었던 김철민씨는 구충제로 항암 치료를 8개월 진행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고 폐암과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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