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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대구서 사과…"서운함 뒤로하고 손 잡아달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대구를 방문 중인 유승민 전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보수 정치가 위기를 맞은 데 대해 사과했다.

유 의원은 27일 오전 대구시당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때문에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면서도 "저는 누구보다 박근혜 정부가 성공한 정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랐고, 바른길로 가야 한다고 고언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대구시당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하기위해 대구시당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서 그는 "원내대표 시절 국회 대표연설, 공무원연금개혁도 모두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노력이었다"라며 "그러나 최순실과 대통령을 둘러싼 세력들은 대통령을 망쳤고 나라를 망쳤다. 지금 생각해도 국정실패를 제가 더 강하게 막아내지 못한 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탄핵 이후 보수정치는 지난 5년간 국민의 신뢰를 잃고 선거마다 패배했다"라며 "보수정치가 이런 위기를 맞이한 데 대해 저는 책임을 느끼고 매우 송구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사과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보수가 스스로 혁신을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위선을 겪어보신 국민들께서는 누구에게 이 나라를 맡겨야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 판단하실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대구경북의시도민들과 함께 성공한 정부를 꼭 만들고 싶다"라며 "그동안 저에게 서운한 감정을 가지고 계셨다면 제가 부족했던 탓이다. 이제 그 서운함을 뒤로하고 대구의 아들 저 유승민의 손을 잡아주시기를 간곡히 호소드린다"라고 재차 사과했다.

유 전 의원이 대구에서 머리를 숙인 비슷한 시간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살아오면서 제가 가장 혐오하는 부류는 배신자들"이라고 적었다. 사실상 유 전 의원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은 이날 충남 부여에 있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묘소에 참배를 가며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한번 배신해본 사람은 언제나 또 배신한다. 배신은 배신을 낳고 종국에 가서는 파멸을 부른다"라며 "경남지사 시절 제가 베풀었던 온갖 호의를 모두 저버리고 지방 선거 공천을 받기 위해 저를 배신하고 가버렸던 사람은 그 지방 선거에서 경남 기초 단체장 중 유일하게 낙선하고 낭인이 되어 지금도 경남 일원을 떠돌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진돗개도 평생 주인을 잊지 않는다는데 하물며 사람이 그렇게 처신해서 되겠느냐"라며 "오늘 부여에 있는 JP 묘소 참배를 가면서 평생 박정희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았던 여유와 낭만의 정치인 JP를 추모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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