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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탐구생활] 계란을 한 바구니에? 하루아침에 거지 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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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분산투자와 포트폴리오’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

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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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에는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라는 오래된 투자 격언이 있습니다.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말입니다. 우리집 계란은 냉장고 한편에 함께 담겨져 있는데 말이죠. 하지만, 냉장고 속 계란 보관함을 꺼내다가 손이 미끄러져 계란을 몽땅 깨뜨린 경험이 한번쯤은 다들 있을 겁니다. 요즘처럼 계란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상황에서는 자칫 실수라도 하게 된다면 등짝 스매싱이 날아올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30개짜리 계란 한판 대신 10개입 계란 3박스를 사서 둔다면 어떨까요? 예상치 못한 낙하사고가 발생하더라도 깨지는 계란의 수는 30개가 아닌 10개 혹은 그 이하가 될 것입니다. 투자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사리 모은 투자자금을 한 가지 주식, 혹은 한 가지 자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성격이 다른 여러 주식 혹은 여러 자산에 투자해 두면, 예상치 못한 위험에도 손실을 볼 수 있는 확률은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자산배분, 즉 포트폴리오 투자입니다.

분산투자가 어떻게 손실을 줄여줄 수 있나요?

지금은 주식 투자가 일상화되어 있는 시대입니다. 주가 상승으로 돈을 벌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하락으로 손실을 입기도 하지요. 주가 하락을 야기하는 위험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개별 회사의 주가는 금융위기나, 인플레이션, 경기둔화, 국가간 분쟁과 같은 요인에 의해서 하락하기도 하지만, 회사 신용도 하락, 과다한 부채, 혹은 정부의 독과점 규제 등의 이슈로 하락하기도 합니다. 전자와 같이 모든 기업들에게 동일하게 노출된 위험 요인을 ‘체계적 위험’이라고 지칭합니다. 분산투자를 한다고 해도 없앨 수가 없지요. 현재 우리 모두를 괴롭히고 있는 ‘코로나19’처럼 말입니다.

반면, 후자와 같이 개별 기업들에게 한정된 영향력을 미치는 요인을 ‘비체계적 위험’이라고 합니다. 이것은 투자하는 회사의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부모탐구생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되는 이유. 자산별 등락 현황. 자료 NH투자증권

부모탐구생활,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으면 안 되는 이유. 자산별 등락 현황. 자료 NH투자증권

그럼 체계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 물론 있습니다. 체계적 위험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주식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인이기 때문에 주식 이외 채권이나 금,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편입시켜 위험의 일정부분을 없애는 것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지난해 연초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에도 금과 미국 채권의 경우에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주식을 내다 팔고 나서 생긴 돈들이 안전자산이라 여겨지는 금과 미국 채권으로 이동한 탓이지요.
또한, 투자대상의 범위를 국내가 아닌 해외로 확장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한 국가가 가진 위험은 그 국가의 주식, 채권 등 투자 대상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투자의 첫 걸음은 나를 아는 것

포트폴리오 투자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했다면, 이후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성향에 기반해 참아낼 수 있는 손실의 규모(흔히 ‘위험 감내도’라고 합니다)를 파악하고, 수익 목표를 세우는 것입니다. 그에 따라서 투자할 수 있는 대상과 범위가 달라집니다.

여기 A씨와 B씨가 있습니다. 사업가인 A씨는 5년 동안 부어온 적금이 만기가 되어 목돈이 생겼습니다. 당장 사용처가 없는 자금인 데다, 은행 금리는 너무 낮아서 투자를 통해 목돈을 굴려볼까 계획하고 있습니다. 한편, 직장인 B씨는 주위 사람들이 작년, 올해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벌었다는 얘기에 배가 아픕니다. ‘벼락거지’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6개월 뒤에 사용할 전세자금 일부를 지금이라도 주식에 투자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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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탐구생활.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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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A씨의 경우에는 사업을 해왔던 탓에 많은 수익을 보려면, 그에 따르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 투자가능 기간도 길어서 원금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시장이 회복되길 기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도 있습니다. 즉, 위험 감내도가 큰 투자자이기 때문에 수익 목표를 높게 세우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B씨의 경우 직장인이라는 점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투자가능기간이 단기(6개월)인 데다, 사용처가 확정되어 있는 생활자금을 투자에 활용하는 것이라 손실을 참아낼 수 있는 한도가 적을 것입니다. 욕심만 앞서서 눈 앞에 보이는 수익만을 좇다가는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생활자금을 활용한 투자는 추천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원하는 경우, 원금 보장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수익 목표는 작아지게 됩니다.
결국 A씨의 포트폴리오는 주어진 위험 하에 가능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는 쪽으로, B씨의 경우에는 주어진 기대수익 하에 가장 적은 위험을 감당하는 쪽으로 주식, 채권 등의 자산들을 조합하게 될 것입니다.

포트폴리오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해요!  

나의 입맛에 맞는 최적의 포트폴리오가 구성되었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금융시장은 여러 이슈들로 인해서 항상 변화하고, 나의 경제적인 요건도 시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의 장기적인 목적은 동일하더라도, 그 목적을 달성해가는 경로는 변화된 시장 상황에 맞게 조정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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