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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은 투기캠프 수장” 때리는 與…투기 의혹 의원은 野1-與9

중앙일보

입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 공정 타령하던 윤석열 후보는 캠프 참여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부터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투기캠프의 수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영배 민주당 최고위원)

25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부동산 관련 법령 위반 의혹이 있다며 지목한 12명의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5명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소속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이 중 4명이 캠프 직책을 스스로 내려놓으며 윤 전 총장 캠프엔 법령 위반 의혹 의원 중 1명만 남았다. 나머지 의원들은 특정 캠프에 몸담고 있지 않다.

앞서 지난 6월 7일 권익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민주당도 국민의힘과 똑같이 12명의 의원이 부동산 관련 법령 위반 의혹을 받았다. 이 가운데 9명이 여권의 대선주자 캠프에 각각 몸담고 있다. 민주당의 “투기 캠프” 지적에 윤 전 총장 측은 26일 “적반하장”이란 입장을 냈다.

권익위 지목 의원, 대선주자 캠프에 與 9명, 野 1명

국민권익위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 통보 의원(국민의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민권익위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 통보 의원(국민의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권익위로부터 의혹을 지적받은 윤 전 총장 캠프 소속 의원은 당초 5명(송석준ㆍ안병길ㆍ이철규ㆍ정찬민ㆍ한무경)이었다. 하지만 이날 이철규 의원이 조직본부장을 자진 사퇴하는 등 모두 4명이 캠프를 떠났다. 윤 전 총장 캠프의 부동산정책본부장인 송석준 의원만 현재 캠프 직책을 유지 중이다. 다른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정 대선주자 캠프에 몸담지 않았다. 대선 출마를 포기한 윤희숙 의원은 25일 국회 의안과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반면 권익위로부터 부동산 위반 의혹을 지적받았던 민주당 의원 12명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사람은 김한정ㆍ우상호(무혐의)ㆍ윤미향(무소속) 의원 등 3명이다. 나머지 9명은 모두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 캠프에 각각 몸담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캠프엔 공동상황실장인 문진석 의원을 비롯해 서영석(무혐의)ㆍ임종성ㆍ양이원영(무소속) 의원 등 4명, 이낙연 의원 캠프엔 수석대변인 오영훈 의원을 비롯해 김주영ㆍ윤재갑(무혐의) 의원 등 3명, 정세균 전 총리 캠프엔 김회재ㆍ김수흥 의원 등 2명이 활동 중이다.

국민권익위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 통보 의원(더불어민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국민권익위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 통보 의원(더불어민주).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윤 전 총장 측은 “적반하장”이라고 했다. 최지현 수석부대변인은 통화에서 “해당 의원 인선 당시 권익위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발표 직후 당사자들의 입장 표명과 함께 자진 사퇴 등의 조치가 이뤄져 본인과 캠프 모두 책임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유력 대선주자 방어막 노린 것"

전문가들은 대선 캠프에 합류한 민주당 소속 부동산 법령 위반 의혹 의원들에 대해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국민의힘을 지적하는 민주당 역시 내로남불이다. 제명 의원을 제외하곤 아무도 탈당을 안 했다”며 “국민의힘은 캠프 합류 이후 문제가 불거진 것인 반면, 민주당은 부동산이 문제가 된 이후 합류한 사람이 상당수”라고 지적했다.

정치평론가인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유력 대선주자 캠프에 합류한 의원들은 당에서도 건드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탈당 권유를 받은 의원들이 일종의 방어막을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진곤 전 경희대 교수는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유력 대선주자 캠프의 주요 직책자에 대한 징계 강행을 시도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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