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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백신 내년 출시 목표…나도 임상시험 지원, 많이 참여해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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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이 25일 서울 마포구 재단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우리 백신이 내년 상반기에 상용화되면 교차접종 부스터샷에 적합할 것 같습니다."

국가임상시험재원재단 배병준 이사장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성공에 명운을 걸었다. 이를 위해 임상시험 참여자 모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 재단은 임상시험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신약개발 역량 확보를 위해 민간기업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배 이사장은 4월 모 기업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참여해 백신을 접종했다. 7회 병원을 방문했고 혈액을 제공했다. 한번만 더 가면 된다.

왜 임상시험에 자원했나.
"전 과정을 경험하고 싶었다. 어느 정도 불편한지, 프로토콜대로 진행하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안전한 환경에서 투약했지만 대기공간은 좀 불편했다."
항체가 형성됐나. 
"2상 임상에 참여했는데, 용량을 고농도로 주입하는 집단에 배정됐다. 매우 높은 수준의 항체가 형성됐다고 들었다. 지금까지 전혀 이상이 없다."

지난 10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3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고, 6개 회사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배 이사장은 "한국이 임상시험 승인건수는 세계의 3.7%로 6위 수준인데, 임상시험 참여율은 1.6%로 20위"라며 "신약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병목 현상이 있다"고 말한다.

참여자를 어느 정도 확보했나.
"우리 재단이 코로나19임상시험포털 사이트를 만들어 지난해 중순부터 참여자를 받고 있다. 전문가 6명을 배치해 궁금증을 상담해준다. 5000여명이 등록했다. 백신 접종자 등을 빼고 10% 정도 참여할 것으로 본다. 우리 같은 공공기관이 나서면 훨씬 진도가 빨라질 수 있다."
참여 부족의 원인은.
"안전성을 걱정하는데, 백신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은 스파이크 단백질을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대장균이나 다른 동물에서 배양해서 주입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가장 작다. 고대안암·세브란스 등 굴지의 14개 병원이 임상시험을 진행해 참여자를 잘 관리한다."
백신이 희귀혈전증이나 심근염을 야기하지 않나.
"이건 3만명, 6만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해도 발견하기 힘들다. 약 시판 후 수백만명, 수천만명에게 투여하니까 아주 드물게 나온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 일정은.
"한국·베트남·태국·뉴질랜드·우크라이나에서 3990명을 모집해 10월까지 접종을 완료한다. 한국에서 10%인 400명이 참여하면 좋다."
임상 참여자에게 어떤 혜택이 있나.
"임상참여 증명서를 발급한다. 3상 시험에 참여하면 예방접종 증명서를 준다. 대학생이라면 입사시험 자기소개서에 활용하면 좋을 듯하다. 우리 재단에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이름을 기릴 것이다. 국내 1호 백신 참여자들은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주도록 건의하겠다."
경제적 보상은.
"첫 방문 때는 약 30만원, 다음부터 15만원 정도 제약회사가 지급하는 걸로 알고 있다. 회사마다 다르다"  
참여자를 위한 보험이 있나.
"제약회사가 무과실배상책임보험 가입해야 한다. 배상한도를 1억원에서 3억∼5억원으로 올리도록 할 예정이다. 임상시험 데이터를 늦지 않게 반드시 공개하게 유도한다."

배 이사장은 고려대 사회학과, 하버드대 케네디대학원 석사를 마쳤다. 행정고시(32회) 출신으로 식약청 서울청장,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 사회복지정책실장, 외교부 주영국대사관 공사참사관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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