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엔 자동 무선충전 버스, 세종엔 전기 굴절버스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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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무선 충전 버스 대전시내 누벼'

정류장에 도착하면 자동충전이 되는 무선충전 버스. 첨단 IT기술이 탑재된 '굴절 버스'부터 수소버스까지…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한 가운데 대중교통 수단인 버스도 빠른 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대전시 대덕특구 일대에서 운행을 시작한 무선 충전 전기 버스 올레브.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시 대덕특구 일대에서 운행을 시작한 무선 충전 전기 버스 올레브. 프리랜서 김성태

대전에서는 지난 24일 무전충전 방식의 전기버스(올레브)가 운행을 시작했다. 올레브는 KAIST~대덕특구 출연연~도시철도역(월평·유성온천·구암) 등을 순환 운행한다. 마을버스 성격인 버스 요금은 일반 시내버스와 동일한 1250원이다. 올레브는 온라인 전기자동차(On-Line Electronic Vehicle)의 약칭이다.

올레브는 1시간에 150㎾를 충전해 150㎞를 주행할 수 있다. 대덕특구 순환노선에서는 버스 기사가 쉬는 시간인 20분 동안 50㎾를 충전해 23.5㎞를 달린다.

올레브는 버스에 무선충전장치(수신부)를 부착하고, 버스정류장 아랫부분에는 무선충전기(송신부)를 설치했다. 여기에는 대용량 전기에너지를 무선으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자기공진화형성기술이 적용됐다. 85㎑대역 주파수를 활용해 전기버스가 버스정류장에 진입하면 충전된다. 올레브는 앞으로 2년 동안 이 노선에서 시범 운행한 다음 기술적 문제 등을 검증한 뒤 일반 시내버스 노선에 투입된다.

올레브는 KAIST 조동호(전기 및 전자공학부) 교수가 10년 이상 연구 개발에 힘쓴 결과 탄생했다. 조 교수는 2009년부터 KAIST에서 올레브 온라인전기자동차 사업단장과 무선전력전송연구센터장을 맡으며 무선충전 전기자동차 사업을 추진했다.

경북 구미에서 운행중인 전기버스. 사진 구미시

경북 구미에서 운행중인 전기버스. 사진 구미시

무선충전 방식의 전기버스는 2014년부터 경북 구미에서도 운행됐다. 이 버스에도 조동호 교수가 개발한 기술이 접목됐다. 하지만 운행 당시 집전장치가 너무 크고 무거운 데다 이들 장치 설치에 비용까지 많이 들어 더는 확산하지 못했다고 한다. 조 교수는 “대전에 다니는 전기버스는 기존 장비보다 집전장치 크기와 무게 등을 절반 이하로 줄였다”고 말했다.

서울~인천 오가는 2층 전기버스 

전기버스 형태도 다양해지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2층 전기버스가 인천시 연수구와 서울 삼성역을 연결하는 광역버스 노선에 지난 4월 26일부터 운행 중이다. 최대 70명이 탈 수 있는 이 버스는 교통약자 이용 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형태로 제작했다.

384kWh의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해 환경부 인증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447km를 운행할 수 있다. 유에스비(USB) 충전단자, 전방충돌방지보조장치, 차선이탈방지경고장치 등도 갖췄다. 정부는 수도권 광역버스 노선에 2층 전기버스 보급을 늘리기로 했다. 광역버스 업체가 이 버스를 사면 대당 8억원 가운데 6억원을 지원한다.

서울 삼성동과 인천 연수구 사이를 오가는 2층 전기버스. 연합뉴스

서울 삼성동과 인천 연수구 사이를 오가는 2층 전기버스. 연합뉴스

이와 함께 세종시에서는 지난해 1월부터 첨단 기술을 탑재한 전기 굴절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운행 초기 4대에서 현재는 12대까지 늘어났다. 굴절버스는 버스 2대를 연결한 구조이며, 중간 부분이 꺾인다.

총 길이 18.2m(정원 84명)의 굴절버스는 차값이 8억원에 달한다. 배터리는 한번 충전하면 최고 232㎞(72분)를 달릴 수 있다. 세종시 관계자는 “굴절버스는 차선이탈 경고, 주변 시야 감지, 전방 장애물 경고 장치와 LCD 안내시스템 등을 설치한 신개념 교통수단”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전기 굴절버스. 사진 제종시

세종시 전기 굴절버스. 사진 제종시

"서울·부산은 전기버스 도시"

서울과 부산 등은 전기 시내버스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비와 시비 등 총 248억원을 들여 최근 166대를 추가로 도입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들여온 91대까지 합하면 서울을 달리는 전기버스는 총 392대다.

전기버스는 주행시 질소산화물(NOx) 등 오염물질과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가 발생하지 않는다. 기존 압축천연가스(CNG) 버스가 연간 1대당 이산화탄소 약 80.9t, 질소산화물 66㎏을 배출하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그린모빌리티' 수단이다. 1대당 연간 약 1260만원의 연료비를 절감하는 효과도 낸다.

시내버스와 함께 정류소도 진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시내 2340개 버스정류소에 공공와이파이 구축을 완료했다. 버스 승객들이 정류소에서 'seoul_Secure'(보안접속)로 한 번만 설정하면 이후 공공와이파이가 설치된 모든 정류소에서 자동으로 연결된다. 보안접속 ID와 비밀번호는 모두 'seoul'이다.

서울시내에서 운행중인 전기버스. 사진 서울시

서울시내에서 운행중인 전기버스. 사진 서울시

정류장도 첨단 장비 갖춰

서울 양천구와 성동구는 스마트 냉난방, 유무선 핸드폰 충전, 지능형 CCTV 등이 탑재된 ICT 버스정류장 '스마트마루'와 '성동 스마트쉼터'를 운영 중이다. 폭염· 한파·미세먼지로부터 이용객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다. 이용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다중인식 열화상 카메라가 인지해 경고 방송이 나가는 등 방역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부산에는 전기 시내버스 222대가 운행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41대를 추가로 도입해 전기버스 운행 대수를 263대로 늘릴 예정이다. 부산 전체 시내버스 업체 33곳 중 16개 업체가 전기버스를 도입한 상태다.

부산시는 2019년부터 수소버스도 20대를 도입했다. 수소버스는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지만, 전기도 일부 충전해야 한다. 가격은 대당 6억3000만원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올해 말까지 수소버스 16대를 더 들여올 예정”이라며 “부산을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의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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