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공항 테러 현실로…"미군 12명, 아프간인 최소 60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01:40

업데이트 2021.08.28 09:05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밖에 나라를 떠나려는 아프간인들이 모여들었다. 26일 폭탄테러가 발생해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밖에 나라를 떠나려는 아프간인들이 모여들었다. 26일 폭탄테러가 발생해 13명의 사상자가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EPA=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국제공항 인근에서 26일(현지시간) 일어난 두 차례 폭발로 미군 10여명이 사망하고, 아프간인 등 민간인 60여명이 사망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미, 카불 두 차례 폭발로 미군·민간인 사망 확인
8월 14일 대피작전 이후 미군 희생 처음 알려져
프랑스 대사 "공항 추가 테러 가능성…대피하라"

로이터 "13명 사망", NPR "60명 부상, 6명 사망"
연합군 철수 시작, 공항 보안 더 취약해질 듯

미국 정부는 27일(현지시간) 미군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히면서 카불공항 인근에서 추가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8월 14일 대피작전이 시작된 이후 미군 사상자 발생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카불 공항 출입문 중 한 곳인 '애비 게이트'와 그곳에서 가까운 바론호텔 근처에서 각각 폭발이 일어났으며, 미군과 민간인이 숨지거나 다쳤다고 확인했다.

커비 대변인은 "우리는 애비 게이트에서 발생한 폭발이 미군과 민간인 사상자를 낸 복합 공격의 결과라는 것을 확인한다"면서 "애비 게이트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바론 호텔 근처에서도 적어도 한 번의 다른 폭발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적었다.

국방부는 사상자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AP통신은 폭탄테러로 미군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 사망자가 최소 10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프간 주민은 최소 60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공영방송 NPR은 인근 병원에 실려온 부상자가 60명이라고 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카불 공항 밖에서 추가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CNN은 다비드 마티뇽 아프간 주재 프랑스 대사를 인용해 카불 공항 밖에서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마티뇽 대사는 트위터에 "모든 아프간 친구들에게. 만약 공항 게이트에 가까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그곳을 떠나 (안전한 곳에) 머물러라. 두 번째 폭발이 있을 수 있다"고 썼다.

26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26일 카불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연합뉴스]

미국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두 폭발 중 적어도 한 건은 자살폭탄테러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유포되고 있는 영상에는 피 흘리는 부상자가 구급차나 손수레에 실려 이송되는 모습이 나온다.

카불 공항 밖에는 탈레반을 피해 나라를 떠나려는 아프간인들과 현지에 체류 중이던 미국인 등 외국인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며칠간수천 명의 아프간인들이 해외로 대피하려는 희망을 품고 모여들었다고 전했다.

카불 주재 미국대사관은 전날 저녁 미국인들에게 특정할 수 없는 보안 위협을 거론하며 카불 공항으로 오지 말라고 경고했다. 또 공항 출입문 세 곳 근처에 대기 중인 미국인들에게는 "즉각 대피하라"는 경고를 보냈다고 WP는 전했다.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은 8월 31일 철군 시한을 앞두고 자국민과 연합군에 협조한 아프간인들의 대피에 총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폭발 이후 난민을 실은 군용기 이륙이 중단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철군 시한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카불 공항에 대한 테러 위협을 그 이유로 꼽았다.

백악관은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IS)의 지부인 ISIS-K가 미국의 대피 작전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테러를 가할 위협이 실재한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영국과 호주 등 동맹들도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테러 위협이 크다며 비슷한 경고를 발령했다.

카불 공항 보안은 시간이 지날수록 취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벨기에와 폴란드 등 나토 동맹들은 미국보다 앞서 난민들을 군용기로 실어나르는 대피 작전을 중단했다. 카불 공항 보안에 큰 역할을 해온 터키군도 철수를 시작했다고 WP는 전했다.

※27일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인근 테러를 다룬 해당 기사에서 소셜미디어 갈무리 영상 중 일부가 카불 테러 관련 폭발 장면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삭제‧수정했습니다. 신속하고도 정확한 보도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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