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부채 1700조원, 이자 부담은 3조 증가

중앙일보

입력 2021.08.27 00:02

업데이트 2021.08.27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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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② 영끌족 대출 이자 어쩌나

대출 절벽에 기준금리 인상까지. 눈덩이처럼 부풀어 오른 가계 부채를 잡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이라는 칼을 빼 들면서 대출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 당국의 대출 옥죄기 속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높이며 이미 오른 시장금리에 기준금리 인상이 기름을 부을 수 있어서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의 대출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서 대출자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커지게 됐다. 금리 인상에 영향을 받은 변동금리 대출자는 직격탄을 맞는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은행 가계 대출 전체 잔액 가운데 72.7%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년9개월 만의 최고치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은 최소 3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한은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주택담보·신용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전체 가계대출 이자는 11조8000억원 늘어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준금리 인상 폭(0.25%포인트)만큼 대출금리가 오르면 2분기 가계 대출 잔액(약 1705조원) 기준으로 이자 부담은 3조988억원가량 늘게 된다는 단순 추산이 가능해서다.

가계부채 잔액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가계부채 잔액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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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는 향후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공시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픽스는 은행이 돈을 조달하는 데 들인 비용을 수치화한 것으로 변동금리 주담대의 기준점이 된다.

은행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도 오른다. 은행은 고객이 맡긴 예·적금을 또 다른 사람에게 대출해 주는 식으로 돈을 굴려 수익을 낸다. 예·적금 금리 상승은 은행의 원가(조달 비용)가 오르고 그만큼 대출도 비싸진다는 뜻이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예·적금 금리는 기본적으로 기준금리 추세를 따르지만, 고객이 가입하는 예·적금 대부분이 1~2년 만기의 고정금리 상품인 만큼 만기 도래 때까지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지 않고 모든 예금 이자가 한꺼번에 오르지는 않는다”며 “9월에 일부 예·적금 금리가 인상되면 10월 15일 발표되는 코픽스가 상승하고 주담대 금리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리가 오를 때 신규 대출자는 혼합형(초기 5년 고정금리 적용 후 변동금리로 전환) 대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면 대출 갈아타기를 고려해볼 만하다”며 “다만 주담대를 받은 지 3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하는 만큼 대환대출로 발생할 이득이 수수료 부담보다 더 큰지 따져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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