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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쌍둥이자매 빠진 흥국생명 "지난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어"

중앙일보

입력

지난 2월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월 16일 오후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작전지시를 하고 있다. 뉴시스

김연경의 이적과 쌍둥이 자매의 이탈을 겪은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26일 컵대회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뒤 "지난 시즌 이야기는 오늘까지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날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2021 의정부·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조별리그 순위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에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지금은 현재 선수들이 주인공이다. 현재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은 '배구 여제' 김연경과 국가대표 공격수 이재영, 세터 이다영, 센터 김세영 등을 앞세워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리그가 시작되기 전에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막강한 전력이었다.

그러나 이재영·다영이 학교폭력 의혹으로 팀에서 이탈한 데 이어 김연경이 중국 상하이로 이적하면서 흥국생명의 이번 시즌 전력은 급감했다. 김세영도 부상으로 은퇴를 결정했다.

새로운 각오로 시즌에 돌입한 흥국생명은 이번 컵대회에서 2승 1패를 거둬 4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날 박 감독은 "대다수가 경험이 적어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고 는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고 경험이 쌓인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을 보이기 위해선 경험 많은 선수들이 최소 3명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지금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적어서) 고교생들이 대학 수업을 듣는 듯한 분위기인데,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어 주장인 김미연이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고 있다며 "그동안 김미연은 다른 선수들의 보조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우리 팀을 끌고 가고 있다. 어깨가 무거울 텐데, 주장으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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