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하늘나라서 잘 보이시죠? 양 수천마리 몰아 만든 '추모의 ♥'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호주의 한 농부가 들판을 도화지 삼아 양떼로 거대한 ♥(하트)를 만들었다. 암 투병을 하다가 세상을 떠난 이모(혹은 숙모)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26일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가이라에 사는 벤자민 잭슨은 세상을 떠난 이모의 추모를 위해 수천마리의 양을 풀어 '양떼 하트'를 만들었다.

그가 살던 마을에서 약 400㎞ 떨어진 퀸즐랜드에 살던 이모 데비는 지난 2년간 암 투병을 하다가 최근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잭슨은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그가 사는 지역에 봉쇄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잭슨 인스타그램 캡처]

잭슨은 하늘에 있는 이모가 자신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도록 들판에 큰 하트를 그리기로 했다. 하트 모양으로 곡식을 늘어놓은 뒤 수천 마리의 양 떼를 풀었고, 양들은 곡식을 먹기 위해 달렸다. 수차례 시행착오 끝에 잭슨은 이 거대한 하트를 드론의 카메라로 잡는 데 성공했다.

이렇게 만든 영상을 지난 23일 이모의 장례식에 보냈다. 배경음악으로는 사이먼 앤 가펑클의 '험한 세상 다리가 되어'(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깔았다. 평소 이모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었기 때문이다.

잭슨은 "처음 이모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땐 장례식에 참석할 수 없어 매우 절망했고 무기력했다"며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양들의 먹이를 주다가 땅에 거대한 하트를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의 '양떼 하트' 영상은 호주 방송국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며 큰 화제가 됐다. SNS에서 네티즌으로부터 "이모에게 마음이 전해졌을 것이다" "마음이 참 예쁘다" "신기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들판에 양들을 풀어 '작품'을 만들어 왔다. 이모는 팬을 자처하며 그에게 항상 용기를 불어 넣어줬다. 잭슨은 "내가 이모를 위해 만든 하트 덕분에 많은 사람이 웃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이모도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라며 "그를 사랑하고, 사랑은 감동적"이라고 덧붙였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