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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차기 총리 뽑는 총재선거 내달 29일...미워도 대세는 스가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가 다음 달 29일 실시된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72)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9월 30일)에 따른 선거로, 현재까지 주요 파벌의 지지를 얻고 있는 스가 총리가 재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25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5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총재 선거 관리위원회는 '9월 17일 선거 고시, 같은 달 29일 투개표'로 총재 선거 일정을 확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지병을 이유로 사임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재의 남은 임기 1년을 물려받았다.

3년 임기의 총재를 뽑는 이번 선거에선 자민당 소속 국회의원 383표와 당원·당우 투표수를 383표로 환산한 총 766표 중 과반을 차지한 후보가 당선된다. 지난해 선거는 갑작스러운 총리 사임에 따라 의원들과 지역 대표 당원만 참가하는 '약식 선거'로 진행됐다.

스가 vs 기시다 2파전 될 듯

선거 일정 고시와 함께 지난해 선거에서 스가 총리에게 패해 2위를 했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64) 전 정조회장이 출마를 선언했다.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의 근간인 국민의 신뢰가 무너지고 있다. 신뢰를 되찾아 민주주의를 지켜가겠다"고 출마 의사를 밝혔다. 앞서 스가 총리는 여러 차례 "시기가 오면 출마하겠다"며 재출마 의사를 표명했다.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전 정조회장이 26일 열린 출마 선언 회견에서 자신의 수첩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J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전 정조회장이 26일 열린 출마 선언 회견에서 자신의 수첩을 들어보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J

기시다 전 정조회장은 자민당 내 주요 파벌 중 하나인 기시다파의 수장으로,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이었다. 다른 유력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총재 선거는 스가 총리와 기시다 정조회장의 2파전 양상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앞서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자민당 현 정조회장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전 총무상도 출마 의사를 표명했으나, 입후보에 필요한 국회의원 추천인 20명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아베, "스가 지지" 계속 유지할까 

자민당 총재는 당내 파벌들의 '이합집산'으로 결정된다. 지난해 선거에서는 스가 총리가 입후보와 동시에 당내 5개 주요 파벌의 지지를 얻어내 일찌감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해 9월 1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난 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왼쪽에서 두번째)와 후보자들이 손을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아베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AFP=연합뉴스]

지난해 9월 14일 치러진 자민당 총재 선거가 끝난 후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왼쪽에서 두번째)와 후보자들이 손을 높이 들어올리고 있다. 왼쪽부터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 아베 전 총리, 스가 요시히데 당시 관방장관,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 [AFP=연합뉴스]

현재 당내 실세인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과 모리야마 히로시(森山裕) 국회대책위원장 등은 스가 총리의 재선을 지지하고 있다.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細田)파에 절대적 영향력을 가진 아베 전 총리와 2위 파벌인 아소(麻生)파를 이끄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도 현재까지는 스가 총리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26일 선거 일정이 발표되자 이시하라(石原)파를 이끄는 이시하라 노부데루(石原伸晃) 회장도 스가 지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이 30% 아래로 떨어지면서 당내 젊은 의원들 사이에선 "가을 중의원 선거 전 '당의 얼굴(총재)'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스가-니카이' 조합에 대한 반발도 커지는 양상이다. 아사히신문은 "파벌 수장의 지지와 파벌 내 의원들의 표가 다르게 나올 수도 있는 정세"라고 지적했다.

당원들의 표가 어디로 향할지도 주목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자민당원은 약 113만 명이다. 당원 투표는 다음 달 28일 마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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