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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의원 워크숍…이재명, 시작 25분전 1등 도착해 '얼굴도장'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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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나 자리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고 올해 정기국회 대비 운영 기조, 주요 입법 과제 등을 논의했다. ‘국회의원’ 워크숍이지만, 이날 행사엔 6명의 대선 예비후보들도 참석해 의원들 앞에서 인사말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현직 의원 신분이 아닌 주자들에겐 이날 행사가 의원들을 상대로 유세전을 펼칠 수 있는 기회였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날 오전 워크숍 시작 25분 전 가장 먼저 국회 본관 예결위회의장 앞에 도착해 의원들을 기다렸다. 박성준 이재명 캠프 대변인은 “의원 한분 한분을 제일 먼저 만나 겸손한 모습을 보이려는 뜻에서 일찍 왔다”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뒤이어 도착한 추미애 전 법무장관과 회의장 앞에 나란히 서서 입장하는 의원들을 맞이했다. 이 지사는 체온 체크를 빠뜨린 의원에게 “이거 하고 가세요”라고 하거나 “파마하신 거예요?” 등 안부 인사를 건네며 친근감을 표했다. 추 전 장관은 송영길 대표가 등장하자 “우리 존경하는 대표님”이라고 외치며 주먹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대비 의원 워크숍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추미애, 이재명 후보.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대비 의원 워크숍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추미애, 이재명 후보. 김경록 기자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낙연 전 대표, 박용진 의원은 시작 시간에 맞춰 도착해 바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박 의원은 회의장 앞에 서있는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을 발견하고는 “아, 방심했다. 여기서 선거운동을 하실 줄이야”라고 웃으며 농담을 하기도 했다. 아들의 코로나19 확진 후 자가격리 중인 김두관 의원은 영상 인사말로 참석을 대신했다.

대선주자들은 인사말에서 저마다 방식으로 연설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당내 지지율 1위 후보인 이 지사는 “함께 경쟁하는 모든 후보가 국가 경영을 당장 맡겨도 될 만한 역량 있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원팀 정신을 잃지 않고 팀원이자 당원 한 사람으로 정권 재창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몸을 낮췄다. 이 전 대표는 “검찰의 기소·수사 분리를 처리하는 법안이 지체됐다. 또한 언론개혁법은 큰 고비를 넘었다”며 “개혁 완수” 의지를 내세웠다.

정 전 총리도 “흠집 없는 대통령을 뽑아서 언론개혁, 검찰개혁 등 미진한 개혁 확실하게 성공시키는 민주당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추 전 장관은 “저는 5년 전 촛불국민과 함께 한 당 대표로서, 문재인 정부 5년간 다 이루지 못한 개혁을 당이 이어받아서 완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걸 지금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이 언론중재법을 강행 처리하고 있는 것과 관련,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한다는 ‘독선 프레임’이 걱정된다”는 ‘소신 발언’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 대표, 박용진, 추미애,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윤 원내대표. 김경록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경선 후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송 대표, 박용진, 추미애,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윤 원내대표. 김경록 기자

대선주자들이 이처럼 의원 워크숍에서 ‘눈도장 경쟁’에 나선 건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원내 부동표를 잡기 위한 속내도 있다. 현재 171명인 민주당 의원 중 중립을 지키는 지도부 소속 의원 등을 제외하면, 20여명 안팎이 여전히 어느 캠프에도 이름을 올리지 않고 판세를 지켜보고 있다.

인사말을 마친 뒤 나온 이 지사는 기자들과 만나 “선거라고 하는 게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우리 의원님들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으로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한분도 안 놓치고 부탁 말씀드리려고 최대한 일찍 왔왔다. 와보니 한 분 계시더군요”라며 가장 먼저 도착했단 점을 재차 부각했다.

다른 후보들이 모두 회의장을 빠져나간 뒤에도 워크숍 자리에 남아 강연을 들은 이 전 대표는 “연설을 마치고 다른 의원들과 함께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의 강연을 끝까지 듣고 나왔다”며 “대선주자 중 강연을 들은 사람은 제가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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