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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35도 찜통 물류센터서 일해"…쿠팡, “냉방설비 확대 중"

중앙일보

입력

쿠팡이 26일 공개한 혹서기 경기 안성 물류센터 내부 모습. [사진 쿠팡]

쿠팡이 26일 공개한 혹서기 경기 안성 물류센터 내부 모습. [사진 쿠팡]

쿠팡이 물류센터 내부 모습을 공개하고 “쿠팡 물류센터의 폭염 대비는 국내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물류센터 내 노동자들이 혹서기에도 적절한 냉방 장치 없이 일하고 있다”는 노조 측 주장을 반박하기 위한 것이다.

26일 쿠팡은 여름철 자사 물류센터 내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경기 안성 물류센터 내부 냉방 시설 및 쿠팡 온열 질환 방지 대책 등이 소개됐다. 쿠팡 측은 “안성 물류센터 내 휴게실에는 천장형 냉난방기를 설치해 쾌적한 온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여름 기록적인 폭염에도 휴게실은 항시 섭씨 26도 이하의 온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작업장 내부에도 근로자 개인 전용 냉난방 겸용 에어컨 공조 장치와 덕트형 에어컨 공조 설비를 곳곳에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장 내 현장 휴게공간에도 대형 선풍기를 설치해 더위를 피할 수 있다. 신호수 등 외부 공간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위해 그늘막을 설치하고 휴대용 냉방기를 지급하는 등 혹서기에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며 “쿠팡 풀필먼트서비스는 안성 물류센터를 시작으로 전국 물류센터로 (이 같은 설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쿠팡은 모든 물류센터에서 온열 질환 방지를 위해 작업 전 10분간 안전보건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센터 내부 곳곳에서 혹서기 지급품을 안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혹서기 지급품은 목 선풍기, 쿨스카프, 쿨토시, 냉매 조끼, 밀짚모자, 쿨매트, 휴대용 선풍기, 선크림, 얼음물, 아이스크림, 포도당 사탕 등이다.

23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정부와 쿠팡에 물류센터 노동자 폭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에서 공공운수노조 관계자 등이 정부와 쿠팡에 물류센터 노동자 폭염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앞서 지난 23일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는 기자회견을 열고 "환기가 전혀 되지 않는 건물, 상품을 많이 쌓기 위해 만든 복층 구조 속에서 노동자들은 선풍기에만 의지해 매년 노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쿠팡 노조에 따르면 폭염 기간 쿠팡 물류센터 온도는 최고 36.1도(7월 31일 고양 물류센터 3.5층)까지 올라갔다. 노조 측은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물류센터 내부 온도가 35도를 넘은 날이 10여 일이며, 새벽 4시 측정한 기온이 35.9도였다"며 "쿠팡이 수천 대의 냉방장치를 가동한다며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고용노동부는 지난 1~20일 폭염 대응 특별 주간을 운영하고 사업주가 열사병 예방수칙을 이행하지 않는 등의 경우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열사병 예방수칙에는 직원들에 시원한 물과 그늘을 제공하고 폭염 경보 시 낮 시간대에 야외 작업 근무 시간을 조정하는 등의 조치가 포함된다. 노조는 다만 정부의 특별 주간 운영에도 별다른 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노동부에 특별근로 감독과 혹서기 노동자 보호를 위한 종합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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