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접은 68세 시진핑 순방…마오쩌둥은 64세에 멈췄다

중앙일보

입력 2021.08.26 14:01

업데이트 2021.08.26 14:18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 청더에 위치한 푸닝사를 방문해 현지 승려와 대화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26일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해외 순방 외교를 베이징 접견 외교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화=연합뉴스]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인근의 허베이성 청더에 위치한 푸닝사를 방문해 현지 승려와 대화하고 있다. 홍콩 명보는 26일 시진핑 주석이 코로나 종식 이후에도 해외 순방 외교를 베이징 접견 외교로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신화=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의 해외 순방은 지난해 1월 17~18일 미얀마 국빈 방문을 마지막으로 19개월째 멈췄다. 시 주석의 해외 순방외교가 코로나 이후에도 재개되지 않고 베이징에서 중국에 우호적인 국가 정상을 초청해 만나는 접견 외교로 바뀔 수 있다고 홍콩 명보가 26일 보도했다. 과거 1949년과 1957년 두 차례 소련 모스크바만 방문한 뒤 베이징을 방문한 외국 정상의 접견만 받았던 마오쩌둥(毛澤東)의 정상 외교 모델로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외유 중단 땐 한국 답방도 무산

시 주석이 순방 외교를 중단한다면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 당시 합의했던 시 주석의 한국 답방도 실현이 어렵게 된다. 한국 정부는 그간 문 대통령 임기 내 시 주석의 방한을 기대했지만 시 주석의 외교 동선을 국내로 국한한다는 방침이 계속될 경우 무산된다.

코로나 이후 고위급 외유 금지

해외 순방 중단설의 가장 큰 배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다. 중국은 코로나19가 팬데믹으로 번진 3월 이후 수뇌부의 동선을 대폭 축소했다. 양제츠(楊潔篪) 중앙 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 왕이(王毅)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웨이펑허(魏鳳和)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을 제외하고 장관급 인사의 해외 순방을 금지했다. 외빈의 중국 방문 장소도 베이징을 허용하지 않았다. 상무위원의 방중 외빈 접견도 화상으로 대체했다.

베이징에선 지난 2018년 이른바 ‘두 가지 수호론(兩個維護論·양개유호론)’이 등장했다. ‘양개유호론’은 “시진핑 총서기가 당 중앙에서 핵심, 전당에서 핵심이라는 지위를 확고하게 수호하면서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적이고 통일된 지도를 확고히 수호한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시 주석의 방향타이자 중심이라는 얘기다. 명보는 100% 효과가 보장되는 백신이나 특효약이 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베이징에서 시 주석에게 감염 위험이 있는 해외 순방을 권할 수 있는 간부는 없다고 설명했다.

흐루쇼프가 보낸 자동 담배갑을 보고 신기해 하는 마오쩌둥(오른쪽 첫째) 일행. 마오 왼쪽으로 쑹칭링, 덩샤오핑, 리센녠, 양상쿤. 1957년 11월 4일 모스크바. [사진 김명호]

흐루쇼프가 보낸 자동 담배갑을 보고 신기해 하는 마오쩌둥(오른쪽 첫째) 일행. 마오 왼쪽으로 쑹칭링, 덩샤오핑, 리센녠, 양상쿤. 1957년 11월 4일 모스크바. [사진 김명호]

마오쩌둥, 64세 이후 출국 안 해 

명보 예측대로 시 주석이 순방외교를 멈춘다면 마오를 제외하고 가장 이른 나이에 해외 순방을 접은 지도자가 된다. 과거 선례를 보면 마오쩌둥은 마지막 소련을 방문한 1957년 11월에 64세, 덩샤오핑(鄧小平)은 미국을 방문한 1979년 1월 74세, 장쩌민(江澤民) 역시 미국·멕시코를 방문한 2002년 10월 74세, 후진타오(胡錦濤)는 러시아 방문 2012년 9월에 70세였다. 1953년 6월생인 시 주석은 올해 68세다.

순방 외교 중단의 여파는 한국 정부에도 미친다. 한·중 수교 29주년 기념일이던 지난 24일 왕원빈(王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시 주석의 한국 답방과 관련 “정상 외교는 한·중 관계 발전에 대체 불가능한 역할을 한다”며 “한·중 양국은 이에 대해 밀접한 소통을 하고 있다”는 원칙적 답변을 내놓는 데 그쳤다. 익명을 요청한 베이징 외교 전문가는 “내년 5월 물러나는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시진핑 주석의 답방이 불발될 경우 차기 한국 신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시 상호주의 위배에 따른 반대 여론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오는 10월 30~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엔 화상으로 참석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4일 베이징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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