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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황금알 거위' 카카오엔터를 움직이는 사람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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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레터 129호. 2021. 8. 17. 

Today's Topic
카카오엔터, 그 꿈의 무게는?

팩플레터 129호

팩플레터 129호

카카오 관련 뉴스, 요즘은 IT 기사보다 주식기사에서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지 않으세요? 그도 그럴 것이, 카카오의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을 다 합치면 100조원이 넘습니다(13일 기준 107.8조원). 그룹 기준으로 카카오보다 시총이 큰 대기업은 삼성, SK, LG, 현대차 뿐이고요. 업력 10년 남짓, 연매출 4조 1500억짜리 카카오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이렇습니다.

오늘 팩플레터는 카카오 그룹 중에서도 콘텐츠 주력 계열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살펴봅니다. 이 회사는 올해 대형 인수, 합병 소식을 잇따라 내놨습니다. 전열 정비엔 늘 이유가 있기 마련이죠. 웹툰·웹소설 유료화 시장을 개척한 경험을 토대로 이젠 ‘글로벌 IP 플랫폼’을 노리겠다 합니다.

그 꿈의 무게를 재본다면 얼마나 될까요? 우선, 카카오엔터가 올 4월 스스로 매긴 몸값은 약 20조원(이진수 각자대표의 블룸버그 인터뷰)이었습니다. 넷플릭스(나스닥, 260조원)나 스포티파이(NYSE, 50조원)에 비하면 큰 덩치는 아니지만, 음...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 팩플팀 김정민·정원엽 기자가 취재한 카카오엔터의 겉과 속, 현재와 미래를 보시면 좀 더 선명하게 생각이 정리되실 거예요. 글로벌 시장에서 K-팝, K-웹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운 요즘, 엔터 산업의 미래는 누가 주도할지 설문에서 여러분 생각을 들려주세요! from 박수련 팩플 팀장

🧾 목차

1. 카카오엔터, 데뷔
2. 카카오엔터의 빅 픽처
3. 카카오의 ‘황금알 거위’
4. 카카오엔터를 움직이는 사람들
5. 지금 K엔터는
6. 그래서 카카오엔터, 잘 될까

1. 카카오엔터, 데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인피니티 스톤’을 다 모았다. 스토리(웹툰·웹소설)의 카카오페이지, 영상(영화·드라마·예능)의 카카오M, 오는 9월 합병되는 뮤직의 멜론까지. 기획·제작·유통에 이르는 콘텐츠 산업의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산하 관계사만 50여 개. ‘엔터 산업의 수직계열화’에 성공한 카카오, ‘K엔터 끝판왕’에 오를 것인가. 전쟁 승리의 3대 조건이라는 천시(天時)-지리(地利)-인화(人和)를 카카오에 적용해보니.

인화 : 삼수(범수·진수·성수)의 도원결의. 김범‘수’ 의장, 이진‘수’ 대표(카카오페이지), 김성‘수’ 대표(카카오M)가 합병의 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19년 1월. 김성수 전 CJ ENM 대표가 카카오M 대표로 취임하면서다. 음악 사업 위주의 카카오M에, 지금의 tvN과 스튜디오드래곤을 일궈낸 김 대표의 ‘영상력’이 붙으면 스토리-비디오-뮤직의 IP 사업 1인자가 되겠다는 판단.

천시 : 딱 지금. 카카오M이 OTT(카카오TV)로 기초체력을 기르는 새, 카카오페이지는 국내외서 웹툰·웹소설 ‘IP 붐’을 만났다. 픽코마(일본)의 글로벌 성공 사례도 나왔다. BTS·기생충·미나리 등 ‘K엔터’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는 지금은 승부수를 던질 때.

지리 : 테크+엔터의 신세계. 기술과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담장이 허물어졌다.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지도가 다시 그려지는 중. 침투할 곳이 끊임없이 필요한 테크도 엔터는 새로운 영토. 미래의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인공지능(AI)의 추천 기술,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란 지렛대 없이 성공하기 힘들다.

카카오웹툰의 브랜드 뮤즈 아이유.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웹툰의 브랜드 뮤즈 아이유. 사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2. 카카오엔터의 빅 픽처

“3년 안에 새로운 글로벌 콘텐츠 회사가 될 것.”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배재현 수석부사장은 지난 7월 말 실적발표 당시 이렇게 말했다. ‘모바일 플랫폼’ 카카오의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콘텐츠 강자들의 제작력에 붙여 ‘콘텐츠 플랫폼’이 되겠다는 구상.

수퍼 IP 플랫폼 : 한국-일본-동남아-북미를 잇는 수퍼 IP 플랫폼 구축. 올해 5월 카카오가 북미에서 웹툰 플랫폼 ‘타파스’(6000억원),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5000억원)를 동시에 인수한 이유다. 일본에선 ‘픽코마’(카카오재팬)가 그 시장 1등이다. 카카오엔터가 확보한 오리지널 IP 8500여개 중에서 ‘해리포터’, ‘마블’급의 글로벌 수퍼 IP가 나온다면? IP 하나로 전 세계에서 돈 벌기, 디즈니만 하란 법 없다.

모바일 비디오 :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한다. 연간 15편의 TV·극장용 영화·드라마, 240개 이상의 카카오TV 오리지널 등을 만들 계획. 이를 위해 지난 3~4년간 스타 PD와 작가, 배우들을 카카오 생태계로 흡수했다. 자체 유통망(카카오TV)도 만들었다. 특히 김성수 대표는 “턴스타일·세로보기·인터랙티브 등 ‘모바일이라 더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고 선언. 모바일에서 TV·극장만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

뮤직, 우물 밖으로 : 뮤직 사업은 국내 1위 음원 플랫폼을 운영하는 멜론컴퍼니, 1위 음원 투자·유통사 M컴퍼니가 함께 키운다. M컴퍼니는 인디밴드부터 아이돌까지 다양한 레이블을 산하에 두고, 음원 기획·제작과 K팝 영상 유통(유튜브 채널 ‘1theK’ 등)도 겸한다.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국내 음악 비즈니스 1위 사업자로서 K팝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단계”라고 말했다.

각자도생 대신 3사 합병을 택한 이유는 상승 효과. 페이지컴퍼니, M컴퍼니, 멜론컴퍼니 3개 사내 독립 기업(CIC)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싶단 얘기. 카카오엔터 관계자는 “원천 IP 기획 단계부터 영상화나 OST 작업을 함께하는, 3개 CIC 간 협력 시스템을 만들 것”이라며 “영화와 웹툰을 병행한 〈승리호〉 같은 프로젝트가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팩플레터 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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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아두면 좋은 것

카카오를 성장시킨 양대 축, 플랫폼과 콘텐츠.
● 플랫폼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카카오T(모빌리티), 카카오페이(간편결제)처럼 사람을 모아 비즈니스 모델을 붙이는 방식. 투자와 분사, 계열사 편입을 반복하며 플랫폼을 키웠다. 현재 카카오 그룹 관계사는 총 139개. 카카오엔터의 경우, 영상 유통망인 카카오TV를 카카오톡에 넣은 덕분에 초반부터 대규모 트래픽을 확보하고 시작했다.
● 콘텐츠는, 그 플랫폼에 담을 알맹이. 넷플릭스처럼 ‘직접 만든 오리지널’이 있으면 플랫폼의 강점은 배가. 카카오 생태계에서 기술 플랫폼이 만들어내는 ‘데이터’와 오리지널 ‘콘텐츠’가 향후 카카오의 핵심 성장동력.

3. 카카오의 ‘황금알 거위’

김범수 의장은 2011년 이진수 대표와 ‘스토리의 힘’을 믿고 ‘포도트리’(현 카카오페이지)에 투자했다. 하지만 2015년 카카오페이지가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될 때까지도, 유료 콘텐츠 시장이 이렇게 커질지, 그 콘텐츠가 글로벌서도 통할지 확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① ‘글로벌’ 꿈을 이뤄다오 : 카카오의 숙원, ‘글로벌’이다. 카카오엔터 두 대표도 “글로벌 탑티어 회사가 목표”라고 공언. 글로벌 타깃으로 올해 6월 출범한 카카오웹툰은 연내 중국과 동남아 전역, 인도, 유럽에 진출할 예정. 가장 먼저 출시된 태국서 4일 만에 누적 거래액 3억 7000만원을 찍으며 분위기는 오름세. 7월 기준 해외 진출한 카카오 작품은 약 1000여 개.
② 나도 있다, 캐시카우 : 콘텐츠 유료화. ‘이게 될까?’에서 ‘이게 되네!’로 바뀌었다. 적어도, 재밌는 스토리엔 돈을 쓴다는 걸 카카오엔터가 입증. 콘텐츠 매출은 2018년 7924억원(카카오M 제외)에서 지난해 1조 4134억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올 상반기 카카오 매출 2조 6101억원 중 엔터 사업 매출(8940억원, 게임 제외)이 34%를 차지한다. 일본서 하는 웹툰·웹소설 플랫폼 픽코마(카카오재팬)은 양대 앱마켓 글로벌 매출 7위에 올랐다. 틱톡·유튜브와 겨룰 수준이라고. 올해 예상 거래액만 1조원. 카카오엔터가 글로벌 시장서 성과를 낸다면, 이보다 더 센 캐시카우가 또 있을까.
③ 황금알, 낳기만 해 : 잘 만든 콘텐츠를 어디든 갖다 붙일 수 있는 마법 지팡이가, 카카오엔 있다. 카톡에 태우는 건 기본,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웹툰 초고를 NFT(대체 불가능 토큰)로 발행할 수 있고 카카오TV 드라마에 나온 제품을 카카오쇼핑서 판매할 수도 있다. 카카오 관계사(이담엔터)가 보유한 IP ‘아이유’가 카카오웹툰 광고 모델로 나선 것만 봐도 가능성은 무궁무진. 카카오엔터가 황금알만 낳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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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숫자로 본 카카오엔터

· 52개: 카카오엔터의 종속회사(35개) 및 관계사(17개). 26개씩 페이지컴퍼니 반, M컴퍼니 반. 주요 회사는 웹소설 레이블 ‘연담/판시아’, 출판 만화 큰손 ‘대원씨아이’·‘학산문화사’, 이병헌의 ‘BH엔터’, 아이유의 ‘이담엔터’, 아이돌 명가 ‘스타쉽엔터’, 공연제작사 ‘쇼노트’, 〈신세계〉·〈아수라〉 ‘사나이픽처스’, 〈미생〉·〈시그널〉 김원석 PD가 있는 ‘바람픽쳐스’ 등. 유재석이 속한 유희열 레이블 ‘안테나’ 지분도 19% 보유.
· 2.9조: 카카오엔터가 IP 확보에 투자한 비용. 북미 웹툰, 웹소설 플랫폼인 타파스, 래디쉬 인수에 각각 6000억, 5000억원. 그밖에 오리지널 IP 8500여개를 얻고자 국내외 CP 투자 및 IP 개발에 1조 5000억원. 김성수 대표 취임 후 영상 제작사 및 연예 기획사 M&A에도 3000억원.
· 1170명: 8월 기준 전체 직원 수. 페이지 600명, M 370명, 멜론 200명이다. 카카오엔터의 존속회사(카카오페이지) 기준, 지난해 12월(452명)의 2.6배.
· 34%: 카카오 매출에서 카카오엔터(콘텐츠 부문 매출서 게임 제외)의 비중. 지난해 카카오 매출은 4조 1568억원, 엔터 매출은 1조 4134억원으로 34%.
· 20조: 카카오엔터가 스스로 평가한 기업가치. 지난해 페이지와 M의 연매출 합계는 8238억원(영업이익 567억원). 둘의 기업가치 합을 약 10조원으로 보고, 멜론과 해외 사업 계획, 3사 시너지 등을 반영하면 20조원쯤 된다는 것. 국내 투자업계에선 좀 더 보수적으로 10조~15조원 선으로 보기도. 업계는 카카오엔터 상장을 내년 상반기로 전망.

4. 카카오엔터를 움직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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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48·Joy) 각자대표 : 인터넷 마케팅 전문에서 콘텐츠 대가로
국내서 콘텐츠 유료화 시장을 개척한 주역. 90년대 인기 인터넷 커뮤니티 프리챌 마케팅 총괄 출신. 2003년 NHN에서 김범수 의장과 인연을 맺었다. 2011년 카카오페이지 전신인 포도트리를 창업, 김 의장이 지분 50%를 투자했다. ‘기다리면 무료(일찍 보고 싶으면 유료)’ 사업모델을 성공시킨 후 카카오 그룹에 편입. 카카오 계열사 중 최초로 매출 1000억원 돌파(2018년). 웹툰·웹소설의 IP화와 글로벌 사업을 총괄.

김성수(59·Stephan) 각자대표 : CJ맨에서 카카오맨으로
CJ ENM 전 대표, 지상파 독주를 끝낸 장본인. tvN ‘슈퍼스타K’, 드라마 ‘미생’, ‘응답하라’ 시리즈를 성공시켰다. 스튜디오드래곤 설립 주역이기도. CJ 이전 온미디어 시절 제휴 건으로 알게 된 김범수 의장의 러브콜로 2019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좋은 콘텐츠는 좋은 인프라에서 나온다”는 철학과, 그에 걸맞는 인적 네트워크로 S급 인재를 모으고 좋은 회사 사오는(M&A) 게 특기. M컴퍼니를 맡아 영상 콘텐츠·연예 매니지먼트를 총괄.

이제욱(52·James) 멜론컴퍼니 대표 : 멜론 옆엔 늘 ‘멜론맨’
SK그룹에서 콘텐츠·광고 사업개발을 하다, SKT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카카오가 2016년 인수) 때부터 꾸준히 멜론을 총괄했다. 이진수, 김성수 대표와 함께 사내에서 ‘콘텐츠 마니아’로 꼽힌다. ‘재밌는 IP’ 그 자체에 관심이 많은 이·김 대표에 비해, 운영·요금정책 등 플랫폼 비즈니스에 강하단 평.

권기수(50·Giggs) 시너지센터장 : ‘카카오·다음 합병도 해봤다니까’
각자대표 직속으로 신설된 조직 ‘시너지센터’의 수장. 재무·인사·글로벌 전략을 짜는 ‘CEO 서포트 조직’이다. 사업도 따로, 사옥도 따로인 페이지컴퍼니(판교)와 M컴퍼니(강남)를 잇는 중. 카카오와 다음 합병 때도 시너지 담당으로 일했다. M컴퍼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지원부문장을 겸한다.

5. 지금 K엔터는

플랫폼의 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재편 중이다. IT와 콘텐츠의 랑데부가 만든 최근 판세는.

① 엔터, 테크놀로지 : 기술이 엔터테인먼트를 재정의하고 있다. ▶스포티파이처럼 강력한 AI 추천을 목표로 하는 멜론·카카오웹툰·카카오페이지 ▶이용자 반응 데이터를 창작에 반영하는 래디쉬 ▶언택트 팬미팅을 개최한 카카오TV 등이 그 예. 온라인 콘서트의 관객 동원력이 오프라인의 5~10배쯤 되는 시대다. 네이버-하이브 연합과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도 팬덤 플랫폼 경쟁 중이고, 스타와 메타버스에서 소통하는 제페토 등 기술 기반 엔터는 이제 시작.

② IP를 잡아라 : 영화라는 게,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붓고도 성패는 ‘운’에 맡겨야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란 걸 IP가 보여준다. 대중성이 입증된 웹툰·웹소설 IP는 A급 배우보다 더 확실한 흥행 보증수표. 해외 소비자를 끌어오는 데도 웹툰·웹소설만한 효자가 없다. 이 판을 두고 네이버·카카오가 뜨겁게 경쟁한다. 이들은 IP 비즈니스의 3단계(유료화→글로벌 확장→OSMU) 중 2단계에 주력하면서, ‘웹툰⇄영상’ 같은 3단계 OSMU 실험도 착착.

③ 전세 확장, 무대는 K팝 : 웹툰·웹소설에 이어, 네이버vs카카오의 전선은 K팝으로 확장되는 분위기. YG의 2대 주주이자 SM에 1000억원 투자, 팬덤 플랫폼 ‘위버스’ 지분 49%를 보유한 네이버에 비해, 카카오는 K팝을 움직이는 4대 기획사와 연결고리가 약한 편. 최근 석 달 간 카카오가 이수만 SM 최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할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기도.

④ CJ 마피아 : 네이버·카카오의 콘텐츠사업 리더들 중 CJ 출신이 꽤 많다. 이쯤이면 CJ ENM은 콘텐츠/미디어 전문 MBA급. 카카오엔터만 해도 김성수 대표를 비롯, M컴퍼니의 이준호 전략투자부문장, 장세정 영상콘텐츠 본부장, 신종수 스트리밍비디오 본부장 등이 CJ ENM 출신. 네이버도 권미경 전 CJ ENM 한국영화사업본부장이 네이버웹툰의 영상 자회사 스튜디오N 대표를 맡고 있다. 이것이 CJ의 힘?

6. 그래서 카카오엔터, 잘 될까

카카오엔터는 출범 당시 ‘엔터테인 디퍼런트(Entertain different)’를 기치로 걸었다. 새로운 도전과 실험적 시도로 색다른 즐거움을 만들어내겠다는 것. ‘안 가본 길’이니 난관도 많다.

화학적 결합, 잘 될까 : 3개의 CIC를 묶을 시너지센터를 두긴 했으나, 엄연히 옆집이다. 김범수 의장과 20년 된 사이인 이진수 각자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은 만큼, ‘웹툰·웹소설’이 주력 아니겠느냐는 전망. SK시절부터 뗐다 붙였다를 반복한 멜론이 카카오엔터에선 잘 결합될지도 관전 포인트. 이들을 하나로 묶을 수퍼 IP가 절실하다.

국내에서, 잘 될까 : “글로벌 평천하? 그 전에 수신제가는요?” 카카오엔터 CIC들이 각자 사업 영역에서 국내 압도적인 1등이냐 하면, 그건 아니다. 멜론이 음원 1위(MAU 900만)긴 하나, 점유율은 작년 7월 38%에서 올해 20%대로 크게 떨어졌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전 다음웹툰)을 합쳐도 MAU 500만 내외, 네이버웹툰(약 600만 MAU)에 밀린다. 카카오TV도 앱 MAU는 50만명 선에 그치고. 네이버 연합군(하이브, CJ ENM, 스튜디오드래곤 등)이나, 엔터 자회사 ‘클렙’을 설립한 엔씨소프트, SKT·KT 등 통신사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G2에선, 잘 될까 : 픽코마의 일본 성공으로 글로벌 자신감이 붙긴 했는데, 더 큰 물에서 더 잘 놀아야 한다. 미국과 중국 G2가 승부처. 미국에선 타파스·래디쉬를 인수해, 세계 1위 웹소설 플랫폼(왓패드)을 인수한 네이버웹툰과 경쟁할 전망. 중국 진출 계획도 있다. 카카오엔터 이사회는 작년 8월 텐센트와 합작회사(JV) 설립을 승인. 다만, 중국 정부가 최근 텐센트 등 IT 플랫폼 기업을 규제하는 기조라 전망은 다소 불투명.

▶팩플 서베이
K-엔터 주도권, 어느 기업이 잡을까요? (응답기한 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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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리포트는 지난 8월 17일 팩플레터 구독자들에게 먼저 발송되었습니다. 잘나가는 혁신기업에 대한 심층 리포트를 이메일로 받아보시려면 👉 팩플레터를 구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