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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백신맞으면 모유속 항체 100배↑…아기도 코로나 예방"

중앙일보

입력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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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모유에 항체가 포함돼 아기를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사이언스데일리에 따르면 모유수유의학회 학술지 '브레스트피딩메디슨' 온라인판에 코로나19백신 접종자의 모유와 혈장에 항체가 포함돼있고, 아기의 면역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갓 태어난 아기는 면역체계가 미숙하다. 스스로 감염병과 싸울 힘도 없다. 결핵·B형간염·뇌수막염 등 신생아에게 일부 예방접종을 실시하긴 하지만, 너무 어려서 접종할 수 없는 백신도 있다. 연구팀은 아기의 면역력이 취약한 이 기간 동안 모유가 '수동면역'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플로리다대 연구팀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 없는 21명을 선발해 실험을 진행했다. 이들은 의료종사자로 mRNA(메신저 리보핵산) 계열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맞았는데, 백신 접종 전과 1~2차 접종 후 각각 세차례에 거쳐 모유를 채취해 성분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엄마가 백신을 1회 접종한 뒤 혈액과 모유에서 항체가 검출됐다. 연구를 진행한 조지프 라킨 플로리다대 교수는 "백신 접종이 모유 속의 항체를 많이 증가시킨다"며 "백신 접종을 한 엄마가 아기에게 면역을 전달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특히 2차 접종 7~10일 사이에 나온 모유에선 가장 많은 양의 항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로렌 스태퍼드 연구원은 "두 번째 백신 접종 뒤 (엄마의) 혈액과 모유에서 강력한 항체반응이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항체가 100배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비비안 발카르스 박사도 "모유 속 항체 수치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완치된 사람에게 형성된 항체보다도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의 피험자가 21명뿐이고 화이자·모더나 백신 접종자를 대상으로만 진행했기 때문에 한계도 있지만, 엄마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엄마뿐 아니라 아기에게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구진은 "엄마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 이유"라며 "아기도 코로나19에 걸릴수 있으므로 엄마의 백신 접종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앞으로 백신 접종한 엄마의 모유를 먹은 아이가 어떻게 코로나19 면역을 갖게 되는지 지속해서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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