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 3개월이 지나면 항체의 양이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6일 아사히TV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이치(愛知)현 후지타(藤田)의과대학은 화이자사의 백신을 접종한 대학 교직원 등 209명을 대상으로 매달 혈중 항체의 양을 조사했다.
그 결과 백신 1차 접종일로부터 3개월이 지난 후 몸에 남아있는 항체의 양은, 2차 접종 후 14일이 지나 항체가 가장 많았을 때와 비교해 4분의 1 수준이었다. 화이자 백신 1·2차 접종 간격이 3주 정도임을 감안하면, 2차 접종을 마친 후 두 달 조금 넘은 지점에서 이미 항체의 양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다.
후지타의대 도이 요헤이(土井洋平)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접종 후 3개월 정도 시점까지 항체가 급격히 감소하고, 그 후에는 조금씩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나이나 성별을 불문하고 항체가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항체 양의 감소가 백신의 발병 예방 효과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더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일본, 내년부터 '부스터샷' 접종
현재까지 코로나19 백신 효과에 대해서는 접종 후 6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러 차례 나왔다. 지난달 화이자사는 자사 백신의 예방 효과는 2차 접종을 마치고 2개월 뒤 96%까지 올라갔다가 4개월 뒤 90%, 6개월 뒤에는 84%로 점차 감소한다고 밝혔다. 모더나는 지난 4월 자사 백신 접종 완료 6개월 뒤 예방 효과가 90%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결과는 백신 접종 후 항체의 양이 3개월 내 빠르게 줄어들더라도 백신의 효과는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 총리관저에 따르면 24일까지 일본에서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53.6%, 2차 접종 완료자는 42.6%다. 일본 정부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3차 접종, 일명 '부스터샷'을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모더나사와 내년도 중 5000만 회분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화이자사와도 1억2000만 회분 추가 공급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