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세계 291개 유니콘 탄생했는데…한국은 마켓컬리 한 개뿐

중앙일보

입력 2021.08.26 10:19

업데이트 2021.08.26 18:38

올해 상반기에 세계적으로 291개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비상장 기업)이 탄생했지만, 한국은 단 1개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국 시장조사기관 CB 인사이츠(CB Insights)의 글로벌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국가별 유니콘 기업 배출과 투자 생태계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26일 발표했다.

한국 유니콘 기업 수 세계 10위 

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 속에서도 올해 1~7월 전 세계적으로 291개 기업이 유니콘으로 등극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기업이 58.1%(169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기업이 26개(8.9%)로 뒤를 이었다. 하지만 한국은 단 1개사(마켓컬리)에 그쳤다. 올해 신규 진입한 기업을 포함하면 전세계 유니콘 기업은 779개에 이르는데, 미국(388개), 중국(157개), 인도(36개), 영국(31개), 이스라엘(18개) 순이었다. 미국·중국이 전체 유니콘의 70%를 보유했고, 한국은 1.4%(11개)를 보유해 세계 10위였다.

유니콘 기업 수가 많은 산업 분야 ‘톱5’는 핀테크,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전자상거래, 인공지능(AI), 헬스케어였다. 미국· 중국이 ‘톱5’ 산업 분야 유니콘의 62.8%(332개)를 보유했다. 반면 한국은 AI와 인터넷 소프트웨어·서비스 분야 진출이 전무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집계가 이뤄진 8월 3일까지 한국 유니콘 기업 11개는 위메프(전자상거래), 무신사(전자상거래), 쏘카(자동차·운송), L&P코스메틱(리테일), 토스(핀테크), 아프로젠(헬스), 옐로모바일(모바일·텔레콤), 마켓컬리(배달), 야놀자(여행), GP클럽(기타), 크래프톤(기타, 데이터 집계 이후인 8.10 상장)였다. 전경련은 “기타산업 등 상대적으로 비유망 분야에 편중돼 미래형 산업 진출에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한국 스타트업, 1억 달러 이상 유치는 1.1%뿐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현황(2018~2020년)을 살펴보면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투자금액의 72.8% 이상을 유치한 가운데 한국은 1.5%만을 차지했다. 한국과 투자유치 규모가 유사한 이스라엘은 유니콘 배출 숫자도 세계 5위(18개)였고 분야도 사이버안보, AI, 핀테크 등에 집중돼 대비됐다. 투자 규모와 투자단계별 분석을 살펴보니 1억 달러 이상 대형투자는 미국과 중국이 79.6%를 유치했지만 한국은 1.1%에 머물렀다. 지난 3년간의 글로벌 대형투자 유치(1억 달러 이상) 총금액은 중국(1482억5000달러)이 미국(1481억7000달러)을 앞질렀다.

단계별 투자의 경우 한국은 세계 5강 대비 스타트업의 초기투자 비중이 컸고 성장기 스타트업의 레벨업(규모 키우기)에 필수적인 중후기 투자 비중은 작았다. 전경련은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도약하는 과정에서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M&A 통한 투자회수시장 경직”

스타트업에 대한 글로벌 투자가 회수되는 엑시트는 유니콘 강국의 경우 인수합병(M&A·82.8%)을 중심으로 이뤄졌지만, 한국은 M&A 비중이 52.9%에 그쳤다. 전경련은 “M&A를 통한 투자회수시장이 경직돼 있는 것”이라며 “한국 유니콘 기업의 엑시트 사례를 보면 현재까지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쿠팡, 크래프톤이 엑시트에 성공했으나 우아한형제들의 경우 글로벌 M&A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인식으로 엑시트 과정에서 진통을 겪은 바 있다”고 지적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이 더 많은 유니콘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대형 투자와 중후기 투자 규모를 확대해 성장기 스타트업을 유니콘으로 도약시키는 모멘텀 투자가 이뤄지고, M&A 엑시트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대기업 자본이 벤처투자에 활용될 수 있도록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료 전경련]

[자료 전경련]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열린 제2벤처붐 성과보고회 ‘K+벤처’에서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유니콘 기업이 15개로 늘었다”고 말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7월 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발언이다. 당시 중기부는 “유니콘 기업 기준을 ‘1조원 이상 기업가치가 있는 비상장 기업’으로 볼 때 국내 유니콘 기업 수는 15개 사”라며 “CB 인사이츠 등재 11개 사와 중기부가 투자업계와 국내외 언론 등을 통해 추가 파악한 4개 사를 모두 포함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해 마켓컬리 외에 직방, 두나무 등이 새로운 유니콘 기업으로 탄생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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