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화이자 백신 새이름 '코머너티'…"소련 비밀경찰이냐" 조롱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의료진이 시민들에게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신중히 준비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은 화이자-바이오앤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브랜드명이 ‘코모너티’로 정해지자 미국에서 “이상하다”며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FDA는 지난 23일 화이자 백신을 정식 승인하면서 “그동안 화이자-바이오앤테크코로나19 백신으로 알려진 백신이 이제 ‘코머너티’로 마케팅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사용 승인(EUA) 상태였던 지금까지와 달리 정식 승인을 받은 백신은 광고·홍보가 가능하다.

화이자는 ‘코머너티’가 ‘코로나19’(Covid-19)와 ‘mRNA’(메신저 리보핵산), ‘커뮤니티’(공동체)와 ‘면역’(immunity)을 합쳐 만든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25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따르면 새로운 백신 이름이 알려진 후 미국인들 사이에서 발음하거나 철자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트위터에는 “소련 비밀경찰 부서(의 이름)처럼 들린다”거나 “이 이름을 제안한 사람은 다시는 다른 어떤 것에도 이름을 붙이도록 해선 안 된다. 심지어 자기 애완동물 이름을 지어줘도 안 된다”는 글이 올라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왼쪽)과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화이자 백신(왼쪽)과 모더나 백신. 연합뉴스

인기 TV 코미디쇼 호스트들도 이름 비판에 가세하고 있다.

NBC 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더 투나잇 쇼’를 진행하는 코미디언 지미 팰런은 방송에서 코머너티를 두고 “술 취한 사람이 ‘커뮤니티’라고 말하려고 애쓰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같은 방송사의 ‘레이트 나잇 위드 세스 마이어스’의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는 이 이름을 지은 사람들이 “뭔가(약물 등)를 피우고 있었을 것”이라고 농담했다.

코머너티는 미국 의약품 작명 업계의 메이저 업체인 ‘브랜드 인스티튜트’가 지었다. 이 회사는 “대중들이 이름에 익숙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해명했다.

모더나의코로나19 백신 이름 역시 브랜드 인스티튜트가 지었는데 이는 ‘스파이크백스’다.

브랜드명 전문가인 마이크 카는 모더나 백신의 이름이 훨씬 낫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기억하기 쉬운가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는 “이름이 겨냥한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아 있다면 성공”이라며 “코머너티는 실패다. C학점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