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 설립자는 왜 카이스트 찾았나…AI 열공하는 CEO

중앙일보

입력 2021.08.26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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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산업은 지난해부터 국내서 확산한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가 줄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점주는 고육지책으로 일부 직원을 내보냈다. 이로 인해 남은 직원들의 노동 강도가 증가하자 인력 채용은 더 까다로워졌다.

외식 프랜차이즈 전문업체 놀부를 설립했던 김순진(69) 재단법인 평통여성장학재단 이사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궁금했다.

6개월간 고민 끝에 최근 경영계의 트렌드로 떠오른 인공지능(AI)이 해법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근무환경·매장환경·점주 성향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매장 주변 지역 구직·구인자의 특성을 분석하는 타깃형 구인·구직 플랫폼을 사용하면 프랜차이즈 매장의 인력난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순진 이사장이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린 계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이 운영하는 ‘KAIST AI 경영자 과정’의 문을 두드리면서다. 이 과정은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고려해 최고경영자(CEO)에게 AI 기술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CEO는 AI의 기본 개념과 구동 원리를 학습하고, AI를 시장·경영에 접목해 기업을 혁신한 사례를 배울 수 있다. 코로나19로 다소 유동적이지만, 혁신 기업이 몰려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를 방문해 현장에서 일부 수업을 진행한다는 계획도 있다.

여현덕 KAIST AI 경영자 과정 주임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현직 기업인도 연사로 강의하기 때문에, 일부 강의는 온라인 화상 시스템을 통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주목할 부분은 기말과제 등을 통해 CEO 본인이 관심을 가진 기업·산업 분야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일종의 컨설팅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김순진 이사장뿐만 아니라 올해 상반기 40여명의 재계·관계 고위 인사가 이 과정을 통해 본인의 분야에 AI를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예컨대 문화 예술 분야에 특화한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선보인 오아라이브의 신다혜 대표는 이번 수업을 통해 공연·예술계에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접목하는 방안을 고민했다. “AI 기술을 사용하는 대상이 누군지 우선순위부터 정하라(신기영 디자이노블 대표)”거나 “해당 분야의 글로벌 사례를 보면 아직 수익성 창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긴 호흡으로 사업 진행을 검토하라(이용덕 드림앤퓨처랩스 대표)”는 조언이 쏟아졌다.

여현덕 교수는 “AI를 배우지 않으면 기술 인력과 커뮤니케이션이 어렵고, AI를 기술적 관점에서 배우기엔 부담스러운 CEO와 같은 관리자를 위해서 경영과 기술의 관점을 겸비한 강의진으로 수업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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