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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윤 정부선 조국· 김경수·추미애 없을 것” 최재형 “분노만으로 정권교체 못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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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당 후보 12명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전발표회에 참석해 각 7분간 자신의 비전과 공약을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대선후보 토론회를 놓고 극심한 내홍을 겪은 끝에 가까스로 열렸다. 지난달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당 공식 행사 데뷔전이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최재형·박찬주·안상수·장성민·원희룡·하태경·황교안·박진·장기표·유승민·홍준표 예비후보.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최재형·박찬주·안상수·장성민·원희룡·하태경·황교안·박진·장기표·유승민·홍준표 예비후보. 김경록 기자

윤 전 총장은 이날 “윤석열 정부에선 조국도, 드루킹도, 김경수도, 추미애도 없을 것임을 약속드린다”며 문재인 정부를 상징하는 ‘4인방’을 콕 집어 거론했다. 그러면서 “정치권력이 불법과 비리를 은폐하려 사법기관을 흔드는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국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너진 서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빈곤과의 전쟁을 선포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전 원장은 “정권교체는 분노를 결집하는 것만으로는 될 수 없다”며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교체가 필요하다”고 새정치론을 앞세웠다. 그는 “미움으로 가득 찬 정부가 집권했을 때 나라가 어떻게 무너지는지 똑똑히 목도했다”며 “과거 청산만이 목적이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26일 출마 선언을 하는 유승민 전 의원은 “내년 대선은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에서 승부가 난다”며 “중·수·청에 가장 강력하게 어필할 후보가 저라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은 “공수처를 폐지하고 검찰은 공소 유지를 위한 보완수사 기능만 두겠다”며 “국가수사국을 독립시켜 ‘한국형 FBI’로 만들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원희룡 전 제주지사, 박진·하태경 의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 안상수 전 인천시장, 장성민 전 의원, 장기표 국민의힘 김해을 당협위원장, 박찬주 육군대장도 7분여간 자신의 국가 구상을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발표회의 임팩트가 없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홍 의원은 발표가 끝난 뒤 “이게 무슨 발표회냐. 초등학교 학예회처럼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 후보들은 토론에서 싸우면서 이목이라도 끄는데 비전발표회는 너무 한가하다”고 지적했다.

몇몇 후보가 발표 뒤 행사장을 떠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나왔다. 마지막 순서로 유 전 의원이 단상에 올랐을 때 객석에 남은 후보는 최재형·하태경·황교안·박찬주 후보 등 네 명뿐이었다. 유 전 의원은 “후보 중 의리 없이 (도중에) 나간 분도 계시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후보들께는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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