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OO세, 직급 8급"…12장 '미혼 女공무원' 리스트 발칵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21:23

업데이트 2021.08.25 22:17

성남시청 자료사진. 뉴스1

성남시청 자료사진. 뉴스1

성남시 소속 30대 미혼 여성 공무원들의 신상이 담긴 문건이 작성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문건은 2019년에 작성된 것으로, 작성자는 당시 성남시청 인사팀에서 근무하던 6급 공무원 A씨인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문건이 작성된 사실은 있다"면서도 A씨의 작성 경위에 대해선 "아직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5일 언론에 공개된 A4용지 12장 분량의 문건에는 성남시 소속 30대 미혼 여성 공무원 151명의 사진과 이름, 나이, 소속, 직급이 정리돼 있다. 내용이 채워지진 않았지만 이들 공무원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한 항목도 포함됐다.

시에 따르면 이 문건은 2019년 당시 인사팀 소속 A씨가 작성했다. 시 관계자는 "A씨 본인도 작성한 사실을 인정했다"며 "(A씨가) 작성한 지 오래돼 왜 만들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A씨가) 다른 곳에 해당 문건을 유출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오늘 성남 중원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고, 현재 시에서도 자체 조사 중이다"고 덧붙였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이 문건의 존재는 은수미 성남시장의 전 비서관 B씨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에 공익신고를 하는 과정에서 언론에 알려졌다.

B씨는 자신이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2019년 중순쯤 인사팀 또 다른 직원 C씨로부터 이 같은 문건을 전달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B씨는 이 과정에서 C씨로부터 '마음에 드는 여직원을 골라보라'는 말도 들었다며 "미혼으로 시 권력의 핵심부서인 시장 비서실 비서관으로 재직하는 자신에 대한 접대성 아부 문서였다"고 주장했다.

B씨는 지난해 11월 은 시장 측근의 부정채용 의혹을 제기하며 권익위에 한차례 공익신고를 한 바 있다. 현재 이 사안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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