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억압 않겠다던 탈레반 “일하는 여성 집에 머물러야”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13:19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공원에 있는 텐트 안에서 부르카를 입은 한 여성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공원에 있는 텐트 안에서 부르카를 입은 한 여성이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일하는 여성들의 외출을 사실상 금지했다.

25일(현지시각) 영국 BBC에 따르면 탈레반 대변인 자비훌라 무자히드는 “아프간의 일하는 여성들은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적절한 시스템이 마련될 때까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밝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다만 “이는 매우 일시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탈레반이 재집권 이후 여성에 대한 억압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한 것을 뒤집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다.

하지만 탈레반이 정권을 재장악하면서 여성 인권침해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탈레반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아프간 집권 당시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엄격하게 적용해 여성의 사회활동이나 외출, 교육 등을 강하게 제재했다.

지난 13일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뒤 이슬람 율법에 따라 온몸을 덮는 천인 ‘부르카’를 쓰지 않은 여성을 총살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도 나왔다.

미첼 바첼레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전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특별회의에서 “탈레반의 인권 유린에 관한 믿을 수 있는 보고를 받았다”며 “민간인과 전투 능력을 잃은 아프간 정부군에 대한 즉결 처형, 여성의 자유로운 이동 및 학교 교육 제한, 소년병 모집, 평화로운 시위 및 반대 의견에 대한 억압에 관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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