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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회사가 이런 상도 줘?…우승상금 5000만원 '다이슨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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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전동 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등 공유 모빌리티(이동 수단)를 이용할 때 찜찜한 기분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여러 사람이 사용하던 제품을 만지는 것이 망설여진다. 특히 손잡이는 땀으로 인해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는 부분이다.

홍익대 신용환씨 국내전 우승작 선정 #공유 모빌리티용 '살균 손잡이' 개발 #2005년부터 어워드 진행, 한국은 6회째

고무 커버가 손잡이 안팎으로 무한 회전하며 살균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내전 우승작으로 선정된 신용환(사진) 씨의 '무한한 원' [사진 다이슨코리아]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내전 우승작으로 선정된 신용환(사진) 씨의 '무한한 원' [사진 다이슨코리아]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유 모빌리티용 살균 손잡이가 개발됐다. 신용환(홍익대학교 산업디자인 박사과정) 씨는 에스컬레이터 안전 손잡이에 사용되는 자외선(UV) 살균에서 영감을 얻어 제품을 만들었다. 이 작품은 25일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2021’ 국내전에서‘무한한 원’이란 제목으로 출품돼 우승작으로 선정됐다.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는 국제 학생 엔지니어링·디자인 공모전이다.

이 제품은 손잡이 내부 파이프에 직선의 절개를 만들어 외부의 고무 커버가 안팎으로 무한히 회전하면서 오염된 외부 손잡이를 자외선 살균 파장인 UVC LED로 살균하도록 설계됐다. 디자인이 기존 손잡이와 유사하여 사용자가 익숙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입상작으로 선정된 서원우ㆍ김다빈 씨의 '세이프씨'. [사진 다이슨코리아]

입상작으로 선정된 서원우ㆍ김다빈 씨의 '세이프씨'. [사진 다이슨코리아]

이밖에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 국내전엔 총 118개의 응모작이 출품돼 문제 해결력, 작동 방식, 설계 방법, 기존 제품 대비 독창성·현실성 등 5가지 심사 기준을 거쳐 1개의 우승작과 2개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올해 국내전 심사위원에는 김우철 연세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 나건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 교수, 백준상 연세대학교 생활디자인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백준상 교수는 “'무한한 원' 작품은 전동 킥보드 사용자들의 잠재적인 불편과 불안을 기술적으로 해결한 디자인으로, 최근 코로나19로 위생과 청결 문제에 민감한 만큼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 평가했다.

차세대 엔지니어 육성 차원, 2005년부터 시행    

입상작에는 서원우(서울대 물리학과)·김다빈(서울대 공학디자인학과) 씨가 개발한 ‘세이프씨’와 손지윤·안영서·윤정환(연세대 산업디자인학과) 씨의 ‘회전식 스쿱형 들것’이 선정됐다. 세이프씨는 저비용의 비상용 선박 위치추적 장치로 방글라데시·탄자니아 등 선박 사망 사고 발생 비율이 높은 개발도상국의 어업 종사자들을 위해 고안된 제품이다. 비상용 라디오 위치 추적 장치보다 저렴하면서도 휴대가 간편한 것이 특징이다.

입상작으로 선정된 손지윤ㆍ안영서ㆍ윤정환 씨의 '회전식 스쿱형 들것'. [사진 다이슨코리아]

입상작으로 선정된 손지윤ㆍ안영서ㆍ윤정환 씨의 '회전식 스쿱형 들것'. [사진 다이슨코리아]

회전식 스쿱형 들것은 척추 부상 환자를 옮길 때 사용하는 보조 들것이다. 회전축을 도입해 블레이드(날개)를 모아주는 방식만으로 쉽게 잠금장치를 결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들것 손잡이의 지름과 곡률을 최적화해 구급대원의 작업 부담을 덜었다. 또 가운데 부분에 구멍을 뚫어 환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국내전 우승자로 선정된 신용환 씨는 제품 개발 지원금 2000파운드(320만원)와 함께 국제전 출품 기회를 얻는다.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10월에 국제전 후보작 20개를 발표하면 제임스 다이슨이 11월에 최종 우승작과 입상작 등을 뽑는다. 최종 우승자에겐 3만 파운드(4800만원)의 상금과 트로피를 주고, 재학 중인 학부에도 5000파운드의 장학금을 준다. 제임스 다이슨 재단은 차세대 엔지니어 양성을 위해 2005년부터 제임스 다이슨 어워드를 진행해 오고 있다. 국내에선 2016년에 시작돼 올해 6회째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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