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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출생아 5000명 감소…올해 인구 또 줄어든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올해 상반기 태어난 아이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00명 가까이 감소했다. 줄어든 내국인 인구도 작년의 1.5배 수준이다. 이미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더 하락했다.

상반기 출생아, 또 줄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상반기 출생아, 또 줄었다.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는 27만2300명으로 1년 전보다 10%(3만300명)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20만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40만명대를 이어오다 2017년 30만명대로 내려앉은 뒤 3년 만에 20만명대를 찍었다.

출생아 수 감소의 급가속 현상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통계청이 함께 내놓은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6월 출생아는 13만69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941명) 감소했다. 지난해 1~6월에는 14만1858명이 태어났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총 출생아 수 역시 지난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통상 어린이집·유치원에서 자녀가 또래보다 작은 것을 선호하지 않는 부모들 때문에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출생아 수는 줄어든다.

반대로 사망자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 고령화 때문이다. 1~6월 사망자는 전년 동기 대비 0.2%(235명) 증가했다.

사망자는 늘고 출생아는 줄며 상반기에만 1만5690명의 인구가 자연감소했다. 1만513명이 자연감소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1.5배에 이른다. 사상 처음 내국인 인구가 줄어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구 자연감소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한국 합계출산율 사상 최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한국 합계출산율 사상 최저.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한국의 상황은 유독 어렵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84명을 기록하며 세계에서 가장 낮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이 15~49세 기간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61명(2019년 기준)이다. 한국의 두 배에 가깝다. 한국을 제외하고 가장 낮은 스페인이 1.23명으로, 한국은 ‘압도적 꼴찌’에 해당한다.

저출산 문제는 통계적으로만 봐도 ‘산 넘어 산’이다. 100명 중 98명의 아이가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는데, 혼인 자체가 줄어드는 추세다.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미루는 경향이 많아지며 출생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여성의 평균 출산연령은 33.1세였다. 2019년 처음으로 33세를 돌파한 뒤 0.1세 상승했다. 지난해 출산한 산모 3명 중 1명(33.8%)은 35세 이상이었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이 17.1%였던 10년 전보다 2배 늘었다.

김수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출생 인구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모(母)의 연령인데, 한국의 경우 워낙 출산 연령이 높은 편이라 출산 자체가 적어지고 있다”며 “올해 인구도 자연감소 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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