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위 등극한 샤오미 돌연 '미' 뗀다…삼성과 본격 경쟁?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11:46

업데이트 2021.08.25 11:50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레이쥔 샤오미 회장. [사진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중국 샤오미가 스마트폰 브랜드를 ‘미’에서 ‘샤오미’로 바꿀 전망이다. 해외 IT 매체들은 샤오미의 미믹스 시리즈 최신 스마트폰이 전작인 미믹스, 미믹스2, 미믹스3와 다르게 ‘샤오미 믹스4’로 이름 붙여진 것에서 이런 변화를 알 수 있다며 샤오미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브랜드 전략을 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IT 매체 더버지는 지난 24일 “샤오미 측이 ‘미’ 브랜드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있다고 밝혔다”며 “올해 Mi(미)11 같은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스마트폰을 포함한 제품들은 샤오미라는 이름을 달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샤오미 측은 “올해 3분기부터 샤오미의 제품명은 미가 아닌 샤오미로 바뀔 것”이라며 “이런 변화는 샤오미의 글로벌 브랜드 입지를 통합하고 브랜드와 제품 간 인식 격차를 좁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3분기부터 단계적 전환”

샤오미 브랜드와 하위 브랜드인 레드미는 차별화된 특성을 보이며 서로 다른 라인을 형성할 전망이다. 회사 측은 샤오미 제품이 프리미엄 경험을 제공하며 레드미 제품은 더 접근하기 쉬운 가격으로 혁신을 선사하면서 젊은 층을 겨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샤오미 로고. [사진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현재 샤오미 로고. [사진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회사는 샤오미 브랜드 적용을 스마트폰에서 다른 제품으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샤오미라는 회사 이름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인식됐다는 판단에서다.

이 소식은 지난 23일 IT 매체 XDA디벨로퍼뉴스의 미샬 라흐만 편집장이 가장 먼저 전했다. 라흐만은 “미 브랜드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샤오미는 큰 변화를 일으킬 준비가 됐다”며 “샤오미는 저가폰이든, 프리미엄 플래그십이든, 폴더블폰이든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브랜드 입지 통합” 목적

라흐만은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미(Mi)’ 유래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Mobile Internet)’과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의 두 가지 뜻으로 말한 적 있다”며 “샤오미는 스스로 불가능한 과제(미션 임파서블)를 완수하는 모바일 인터넷 기업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샤오미가 세계 2위 스마트폰 브랜드로 등극한 이상, 고객이 ‘미’가 아닌 회사 이름을 연상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에서는 이미 이름에 ‘미’가 없는 기기를 판매하고 있다”며 “글로벌 제품 명칭 전략과 중국 전략을 같은 선에서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사옥. 중앙포토

중국 베이징에 있는 샤오미 사옥. 중앙포토

샤오미의 브랜드 변경 소식에 샤오미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샤오미 스토리’에서는 “샤오미가 삼성과 제대로 붙으려는 것 아니냐”는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브랜드 변경 전략이 삼성과 경쟁 구도에 당장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삼성과 브랜드파워 다르지만 장기적 위협”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샤오미가 최근 저가 스마트폰 중심에서 하이엔드(고가품)로 확대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며 “미 브랜드는 소비자에게 저가 브랜드라는 인식이 있어 브랜드 네이밍을 다시 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샤오미가 플래그십 부문에서 기존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며 “아직은 애플·삼성과 비교해 브랜드 파워가 약하지만 샤오미의 최근 성장세를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이런 전략이 삼성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