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포스코ICT 사업장에서 근무하던 최상권(59)씨는 지난달 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현지 치료를 받던 중 급속 폐렴으로 악화해 위급한 상황을 맞았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가족들은 한국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아들 최한솔(25)씨는 “예방접종을 끝내신 상태였고, 대부분이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다는 뉴스를 접했기에 금방 괜찮아질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고 했다. 그는 “하지만 호흡곤란을 겪고 있다는 아버지와의 통화에서 외국에서 아파하고 계시는 아버지께 그저 기도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사실에 저희 가족은 너무 괴롭고 힘든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8월로 넘어오면서 최상권씨의 증상은 계속 악화해 현지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그러던 중 최씨와 가족에게 큰 희망이 선물됐다. 포스코그룹에서 최씨를 위해 에어앰뷸런스를 지원해 지난 5일 밤 한국 병원으로 그를 긴급이송했다. 에어엠뷸런스는 의료진이 동승해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 PMIU(이동식 음압격리 장치) 등의 의료 장비가 구축돼 있다. 다만 비용이 한 번 이용에 2억원 정도 소요돼 일반인이 자비로 이용하기엔 큰 부담이다.
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최씨는 25일 퇴원했다. 후유증 치료까지 마쳐 곧 인도네시아 사업장으로 복귀 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았다. 포스코ICT 인도네시아 법인 관계자는 “2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직원들이 에어앰뷸런스 서비스를 통해 큰 위안과 함께 회사가 직원과 가족을 세심히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상대적으로 코로나19백신접종 및 의료체계가 열악한 해외사업장의 포스코그룹 임직원 및 가족 약 770명을 대상으로 에어앰뷸런스 서비스 가입을 지원했다. 또한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에 대해서도 24시간 의료 상담을 지원하고 있다고 포스코는 밝혔다.
한솔씨는 아버지의 퇴원 날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과 직원들에게 자필 편지를 보내왔다. 그는 “에어앰뷸런스 이용을 위해 서류를 작성하다보니 1인 환자를 지원하기 위하여 상당한 금액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업 측에서 정말 많은 도음과 관심을 주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적었다. 한솔씨는 “한명의 근로자를 위해 회사의 많은 지원과 헌신의 모습을 보고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선한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으며, 도움을 주신 최정우 회장님과 관계자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편지로나마 전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