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탈레반 저항세력 수천명 집결..."얼마나 버틸지 회의적"

탈레반의 아프가니스탄 통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아프간 북부 지역에서 반 탈레반 저항세력이 결사 항전을 선언해 내전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4일(현지시각)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저항세력 지도자인 아흐마드 마수드(32)는 23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아프간 여러 지역으로부터 정부군이 판지시르에 집결한 상황"이라며 "탈레반이 현재 노선을 고수한다면 오래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아프간을 지킬 준비가 돼 있고, 유혈사태를 경고한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4일(현지시각)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4일(현지시각)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외신에 따르면 정부군과 지역 민병대로 구성된 저항군은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와 파르완, 바글란 등 3개 주에 진지를 구축한 상태다. 특히 카불 북부 판지시르 계곡에는 반 탈레반 항전 세력이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지시르에는 수천 명이 운집했고, 마수드 휘하에만 9000명이 집결한 상태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4일(현지시각)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3일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탈레반은 그들의 군대가 저항군을 포위했으나 충돌보다는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3일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탈레반은 그들의 군대가 저항군을 포위했으나 충돌보다는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3일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탈레반은 그들의 군대가 저항군을 포위했으나 충돌보다는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여기에는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암룰라 살레 제1 부통령, 야신 지아 전 아프간군 참모총장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수드는 아프간의 '국부'로 불리는 아흐마드 샤 마수드의 아들이다. 아흐마드 샤 마수드는 1979∼1989년 아프간을 점령한 소련에 맞서 반군을 이끈 사령관이다. 소련 철수 후 국방장관에 오른 그는 탈레반 집권 시기 탈레반에 저항했고, 2001년 결국 암살됐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3일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무장 트럭을 타고 순찰을 하고 있다. 탈레반은 그들의 군대가 저항군을 포위했으나 충돌보다는 협상을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연합뉴스

저항군은 탈레반이 대화를 거부할 경우 내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공식 선언했다. 마수드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내전을 원하는 게 아니다"라면서도 자신의 지지자들은 탈레반에 맞설 준비가 돼 있다고 단언했다.

아프가니스탄의 반 탈레반 저항군이 23일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탈레반은 저항세력 진압에 돌입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탈레반은 판시지르 계곡에 수백명의 진압군을 투입했다. 로이터는 저항 세력이 외부의 도움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회의적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반 탈레반 저항군이 23일 아프간 북부 판지시르주 다라 지역에서 트럭에 실린 무장 장비를 점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최정동 기자 choi.jeongd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