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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바이오 M&A 성사…GS컨소시엄, 보톡스 업체 휴젤 인수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주)GS 등 4개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인수한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의 홈페이지. [사진 휴젤]

(주)GS 등 4개사가 구성한 컨소시엄이 인수한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의 홈페이지. [사진 휴젤]

GS그룹이 국내·외 재무적 투자자와 손잡고 국내 보톡스 회사인 휴젤을 인수했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인수합병(M&A) 중 역대 최고 금액 거래다

휴젤은 25일 ‘최대주주(LIDAC)가 지분 42.89%와 전환사채를 1조7239억원에 매각하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며 ‘이번 주식양수도계약은 최대 주주 변경을 수반한다’고 공시했다.

베인캐피탈은 특수목적법인(SPC)인 LIDAC을 통해 휴젤 지분을 보유했다. LIDAC이 보유한 주식을 인수한 주체는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다.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는 ㈜GS와 싱가포르계 바이오 투자 전문 운용사 C-브리지캐피털(CBC),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한국 사모펀드(PEF) IMM인베스트먼트 등 4개사가 구성한 다국적 컨소시엄이다. 이 컨소시엄의 최대주주는 CBS그룹이다.

이들은 휴젤 주식(535만5651주)을 약 1조4995억원에 인수한다. 또 추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80만1281주)를 약 2244억원에 인수한다. 향후 아프로디테 애퀴지션 홀딩스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이들은 휴젤 지분 46.9%(615만6932주)를 보유하게 된다. 전체 계약 규모(1조7239억원)는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역대 최고 금액이다.

휴젤 연도별 실적. 그래픽 김영희 기자

휴젤 연도별 실적. 그래픽 김영희 기자

메디톡스, 로펌 선임해 균주 소송 대응

휴젤의 제품군. 휴젤은 보톡스 사업 비중이 절반 가량(52%)을 차지한다. 보톡스 이외에는 필러(32%), 화장품(6%), 기타(10%) 사업으로 매출을 낸다. [사진 휴젤]

휴젤의 제품군. 휴젤은 보톡스 사업 비중이 절반 가량(52%)을 차지한다. 보톡스 이외에는 필러(32%), 화장품(6%), 기타(10%) 사업으로 매출을 낸다. [사진 휴젤]

손지훈 휴젤 대표집행임원은 이번 계약 체결 직후 휴젤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금번 피인수는 휴젤의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며 향후에도 함께 견고한 성장을 이룰 기업으로 평가받았다는 의미”라며 “휴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피인수 이후 휴젤은 조직·운영상의 큰 변화 없이 새로운 주주와 함께 역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베인캐피탈은 지난 2017년 약 9300억원을 투자해 휴젤을 인수한 지 4년여 만에 휴젤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인캐피탈 측이 희망했던 매각 금액(20억 달러·2조2600억원)보다 약 5000억원 낮은 수준이다.

한편 메디톡스는 24일 보툴리눔 균주·제조공정 등 자사의 지적재산권 보호를 대리하기 위해 소송·국제 중재 등 분쟁 전문 로펌 ‘퀸 엠마뉴엘’을 선임했다. 퀸 엠마뉴엘은 메디톡스의 균주를 도용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보톡스 기업을 대상으로 소송을 검토하게 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M&A 성사를 앞두고 휴젤과 메디톡스가 균주 논란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왔다. 베인이 인수하기 전인 2002년 휴젤은 질병관리청에 ‘부패한 통조림에서 보톡스 균주를 발견했다’고 신고했다. 1급 생화학무기인 보톡스 균주가 통조림에서 나왔다는 휴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해당 통조림 제조공장은 즉시 폐쇄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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