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지르면 벗겨지는 금메달 '발칵'…"일본식 친환경" 조롱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07:55

업데이트 2021.08.25 08:14

주쉐잉이 공개한 벗겨진 금메달 사진. 웨이보 캡처

주쉐잉이 공개한 벗겨진 금메달 사진. 웨이보 캡처

힘들게 딴 올림픽 금메달을 손으로 문질렀더니 표면이 벗겨지는 황당한 사례가 신고됐다.

23일 도쿄올림픽 트램펄린 여자 금메달리스트 주쉐잉(朱雪莹·23)은 자신의 웨이보(중국 내 소셜미디어)에 일부분이 변색한 금메달 사진을 올렸다.

주쉐잉은 “금메달이 벗겨졌다”면서 3장의 사진을 게시했는데, 금메달의 작은 얼룩을 닦자 변색이 더 심해지는 장면이 포착됐다. 주쉐잉은 “내가 일부러 한 것이 아니다, 금메달에 얼룩을 발견하고 문질렀을 뿐이다”라며 "문질렀지만, 얼룩은 지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은 “저질 제품” “이게 일본의 독창성인가” “일본에서 새것으로 바꿔줘야 한다”며 금메달을 제공한 일본 측에 항의했다. 일부 네티즌은 "분해할 수 있는 금일 것이다" “일본식 환경 보호”라며 일본이 내건 '친환경' 금메달 제작 방식을 비꼬았다.

앞서 일본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국민에게 전자기기를 기부받고, 여기서 재활용한 재료로 금메달을 만드는 ‘2020 메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도쿄올림픽이 내건 슬로건인 ‘지구와 사람을 위해’에 맞춰 ‘지속 가능한’, ‘친환경’ 취지를 살리기 위한 목적이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4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림픽 메달 제작을 맡은 일본 조폐국은 지금까지 금메달이 벗겨지는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도 올림픽 메달의 품질이 문제가 된 적은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메달이 부식됐다며 IOC에 교환을 요청한 사례가 100건을 넘었다. IOC는 메달을 수거해 수리하고 선수들에게 다시 나눠줬다.

반면 이같은 금메달의 '질적' 문제 지적에 대해 "디자인보다 의미가 더 중요하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글로벌 타임스는 "메달의 가치는 그 메달이 얼마나 비싼 원료로 만들어졌는지보다 그 메달이 상징하는 바가 무엇인가에 의해 정의될 수 있다"는 중국 디자이너 딜런 양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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