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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걱정에 백신 안 맞아"…美 임신부, 아이와 함께 사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월 11일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임산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월 11일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임산부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한 임신부가 태아 걱정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다가 코로나19에 걸려 아이와 함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시각으로 24일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헤일리 리처드슨(32)은 임신 7개월째에 코로나에 감염됐다가 태아와 함께 사망했다.

리처드슨은 태아 걱정에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돼 3주 만에 사망했다. 리처드슨은 기저 질환자는 아니었다.

남편 조던 리처드슨은 “아내가 둘째 아이 임신 계획을 세운 뒤 백신을 맞지 않았다. 아내는 백신 접종이 태아에게 미칠 부작용을 걱정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똑같은 고통을 겪지 않기를 바란다”며 임신부들의 백신 접종을 당부했다.

텍사스주에서도 코로나19에 걸린 30대 임신부 페이지 루이스가 출산 직후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루이스는 출산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던 지난달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왕절개로 딸을 출산했지만, 본인은 코로나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루이스의 가족은 “아이 걱정에 백신을 맞지 않았지만, 그의 마지막 소원은 모든 사람이 더 많은 비극을 막기 위해 백신을 맞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플로리다주에서도 임신부 그레이지 밀러(31)와 크리스틴 맥멀런(30)이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출산 직후 사망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을 맞지 않은 임신부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급증하자 지난 11일 임신부의 백신 접종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CDC는 “임신 20주 전에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1회 이상 접종한 여성의 유산율은 정상 범위이고 백신을 맞았다고 유산 위험성이 더 커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CDC 집계 기준 백신을 맞은 미국 임신부는 전체의 23.8%에 불과하다.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원의 사브라 클라인 여성보건센터 소장은 “임신부들은 백신보다 코로나19 변이를 더 두려워해야 한다”며 백신 접종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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