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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밥뉴스] 아이와 함께 울어볼래요?…어른도 눈물 쏙 빼는 그림책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06:00

업데이트 2021.08.3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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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밥상머리 뉴스, 오밥뉴스’에서는 아이와 함께 읽을 만한 그림책, 『고 녀석 맛있겠다』시리즈(미야니시 타츠야 글·그림, 달리)를 소개합니다. “코로나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해 아쉽다”며 지난 20일 일본에서 e메일을 보내온 미야니시 타츠야(宮西達也)씨. 자신을 ‘할아버지 세대’라고 소개한 작가는 “사람은 ‘말’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감동’으로 움직인다”고 말합니다. 이제는 손주와의 사랑에 대해서도 쓰고 싶다”며 근황을 전해온 작가의 이야기와 어른도 읽을 만한 그림책 이야기를 함께 보시죠.

무서운 티라노사우루스도 때론 슬퍼

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사진 달리

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사진 달리

이 책은 지난 2004년 첫 출간된 후 국내에서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러로 만화 영화로도 제작된 인기 공룡 시리즈입니다. 지난해 3권을 더 출간해 총 15권이 되었습니다. 책의 배경은 공룡 시대입니다.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발생하는 광활한 대지. 높은 바위산과 드넓은 평원, 무수한 별이 뒤덮은 옛 시절 지구 배경이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힘세고 늠름한 ‘공룡의 왕’ 티라노사우루스와 이제 갓 태어난 아기 초식 공룡의 사랑, 우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진짜 강한 것은 무엇인지를 물으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물리적인 힘과 권력, 이기심, 험담 등은 얼핏 강해보입니다. 그걸 가진 이들 앞에 서면 누구나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 드니까요.

‘나 같은 건 세상에 없는 편이 나아요. 눈도 안 보이고, 겁쟁이 울보에 친구도 없어요. / 이런 바보! 네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다 이유가 있기 때문이야. 잘 들어라! 네가 말한 그 뻔뻔하고, 못되고, 무서운 티라노사우루스도 때론 슬프고, 괴롭고, 외롭지만 언젠가 좋은 일, 즐거운 일, 기쁜 일이 생길 거라 믿고 아주 씩씩하게 살고 있단다. (『7편 나를 닮은 당신이 좋아요』 중)’

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사진 달리

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사진 달리

힘세고 누군가의 눈치도 보지 않고 살아갈 것 같은 티라노사우루스도 슬프고 괴롭고 외로운 순간이 있다고 얘길 해줍니다. 그래도 기쁜 일이 생길 거라고 믿고 씩씩하게 살아간다는 말로 위로를 줍니다.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진짜 강한 것은 힘과 권력, 돈 같은 것이 아니라고 작가는 이야기합니다. 부모와 형제, 친구와의 알록달록 다양한 사랑이 어떻게 피어나고 퍼져 가는지 가슴으로 느껴질 만큼 생생하게 전하며, 진짜 힘센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합니다. 공룡들만 등장하는데도 ‘가장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에게 읽어주다가 어른이 울고 말았다는 후기로 입소문이 났습니다.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동화작가 아빠의 조언

미야니시 타츠야(宮西達也) 작가. 사진 달리

미야니시 타츠야(宮西達也) 작가. 사진 달리

지난 20일 일본에 있는 작가로부터 서면 인터뷰 회신이 도착했습니다. “평소 디지털보단 아날로그를 더 좋아한다”는 작가는 질문 하나하나에 정성들인 답을 보내주었습니다. 다음은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와의 일문일답입니다.

이 책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가 신인 때엔 책이 잘 팔리지 않아 아주 가난했습니다. 책이 팔리기 시작하고 돈도 벌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돈을 가진 사람, 큰 집에 사는 사람,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높은 사람들,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과연 그럴까’하고 의문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주제로 책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돈, 권력, 힘의 상징이 되는 캐릭터를 찾았고 (등장인물을) 공룡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그것도 가장 흉포하고 힘 있는 티라노사우루스. 그리고 또 한 마리, 알에서 태어나는 아기 공룡입니다. (아기 공룡은) 돈도 권력도 아무것도 없지요. 갖고 있는 것은 상냥함과 배려, 천진난만한 마음입니다. 그런 두 마리가 만났을 때, ‘정말로 소중하고 훌륭하고 대단한 것이 무엇일까’에 대해 (독자들이)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책을 읽고 울었다는 한국 부모 독자들이 많습니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요.  
사람은 ‘말’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감동’으로 움직입니다. 제멋대로인 사람에게 “고치세요. 그만 하세요!”라고 말한다고 해서 그가 변하지는 않습니다. 누군가의 사랑이나 행동을 보고, 감동을 받아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은 가장 큰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어떤 때라도 아이를 지킵니다.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온 사인. 사진 달리

미야니시 타츠야 작가가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온 사인. 사진 달리

이야기를 쓸 때 주로 어떤 부분에서 영감을 얻나요.
주로 어렸을 때의 경험입니다. 어머니에게 안겼던 일, 아버지에게 칭찬받았던 일, 기뻤을 때나 슬펐을 때의 일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어서 그걸 끌어내서 스토리를 만듭니다. 어른이 된 후 생각도 담습니다. ‘왜 전쟁이 일어나며, 사람이 사람에게 상처 입힐까’, ‘왜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자살하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 걸까’, 그런 생각들을 그림책을 통해 표현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고 계신가요. 작가님은 어떤 아버지인가요.  
네, 아이가 있습니다. 아이가 다 자라서 (이제 저는) ‘아버지’라기보다는 ‘할아버지’입니다. 『고 녀석 맛있겠다』 시리즈에서 할아버지와 손주의 사랑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나는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 왔단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룬 뒤에도 열심히 살아왔다. 진심으로 중간에 포기하지 않길 잘한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단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꿈을 가지고 좋아하는 일을 하렴. 돈이나 편함 때문에 길을 정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아이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항상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을 정직하게 보여 왔습니다. 상을 받고 뛰어오르듯 기뻐하는 모습도, 슬퍼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도. 살면서 정말 기쁜 일들도 즐거운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 역시 슬플 때도 힘들 때도 있고요. 하지만 어떤 때라도 긍정적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해도 좋지만, 사람을 상처 입히는 일은 안 된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 외에는 모두 내가 책임져 주겠다고 말해왔습니다.  
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사진 달리

미야니시 타츠야, 『고 녀석 맛있겠다』사진 달리

책이 한국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가 뭘까요.
일본인, 한국인, 미국인 등 모습은 다르더라도 마음은 같습니다. 사랑하는 마음,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같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과 친절함으로 가득 찬 책을 써 나가고 싶습니다.
작가님과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죄송합니다. 저는 디지털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날로그 페이지를 넘겨서 읽는 그림책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제 후배가 만든 ‘페이스북’이 있습니다. 이것을 보면 지금 제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와 스케줄 등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 커뮤니티 ‘미야니시 타츠야씨(宮西達也さん) 마음대로 사설응원단 (勝手に私設応援団)’이에요.  코로나가 없었다면 한국 등 여러 나라의 강연회에 참석했을 텐데, 지금은 참아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독자를 만날 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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