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자 왕양 급부상” 보도 그날…25일만에 모습 보인 시진핑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05:00

업데이트 2021.08.25 10:56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허베이성 최북단 싸이한바 인공림을 시찰하며 현지 간부에게 지시하고 있다. 시 주석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30일 이후 25일만이다. [신화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허베이성 최북단 싸이한바 인공림을 시찰하며 현지 간부에게 지시하고 있다. 시 주석의 공개 활동은 지난달 30일 이후 25일만이다. [신화망]

시진핑(習近平·68)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24일 시 주석이 23일 오후 허베이(河北)성 북부의 싸이한바(塞罕壩) 인공림을 찾아 과거 사막 황무지의 조림 성과를 강조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시 주석의 이날 시찰은 중국 최고 지도부의 집단 휴가 겸 회의인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첫 공개 활동이다.

비공개 회의서는 ‘공동부유’ 기치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정치국 집단학습에서 오는 2027년 인민해방군 창설 100년 분투 목표 실현을 강조한 이후 공개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지난 17일 중앙 재경위원회 10차 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공동부유’ 정책을 강조하며 하반기 업무를 시작했지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몇 년간 시 주석의 하반기 공개 활동은 지방 시찰로 시작했다. 코로나19가 한풀 꺾였던 지난해 8월에는 18일부터 21일까지 안후이(安徽)성을, 2019년에는 8월 19일부터 22일까지 서부 간쑤(甘肅)성 시찰로 모습을 드러냈다. 올해는 다소 늦은 24일 공개 활동을 시작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19일 티베트 라싸 포탈라궁 앞 광장에서 열린 티베트 ‘해방’ 70주년 기념식에서 왕양 중국 전국정협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지난 19일 티베트 라싸 포탈라궁 앞 광장에서 열린 티베트 ‘해방’ 70주년 기념식에서 왕양 중국 전국정협주석이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차기 후계자 행사에 왕양 참석 주목

시 주석의 재등장은 중국공산당(중공) 권력서열 4위인 왕양(汪洋·66) 전국정협 주석의 급부상과 맞물려 눈길을 끌었다. 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왕양 주석은 17일 재경위원회 회의에도 참석했다. 19일에는 라싸에서 열린 티베트 ‘해방’ 70주년 기념식에 중앙대표단 단장 신분으로 참석했다. 티베트 ‘해방’은 1951년 5월 23일 베이징에서 체결된 ‘17개 조 협의’ 합의를 일컫는다. 그간 티베트 ‘해방’ 기념식은 차기 후계자 참석이 관례였다. 2001년 7월 라싸에서 열린 50주년 기념식에는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국가부주석이, 2011년 7월 60주년 행사에는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이 참석했다. 후진타오와 시진핑 모두 행사 이듬해 열린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에 취임했다. 대만의 반중 매체 자유시보는 23일 베이다이허 이후 시 주석의 ‘잠행’과 대조적으로 왕양이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의 라싸 방문을 근거로 내세웠다.

2011년 7월 티베트 ‘해방’ 60주년 기념식에 중앙대표단 단장 신분으로 참석한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 [신화망]

2011년 7월 티베트 ‘해방’ 60주년 기념식에 중앙대표단 단장 신분으로 참석한 시진핑 당시 국가부주석. [신화망]

55년생 리커창·왕양·왕후닝 잔류 경합 

왕양의 향후 진로는 내년 중공 20차 당 대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1955년 생인 왕양은 이미 2007년 17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원에 진입했다. 그는 현재 권력 서열 2위인 리커창(李克强·66) 총리, 5위 왕후닝(王滬寧·66) 선전·이데올로기 담당 상무위원과 동갑이다. 개혁개방 이후 권력 교체 관례가 된 ‘칠상팔하(67세 유임, 68세 은퇴)’에 따르면 이들 상무위원 세 명은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상무위원 잔류가 가능하다. 헌법 규정에 따라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하는 리커창 총리와 동갑인 왕양, 왕후닝은 최근 잔류를 위해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왕후닝은 지난 7월 1일 중공 100주년 기념식 총괄 책임을 맡아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며 입지를 굳혔다. 리 총리도 18일 자신이 당 서기를 맡았던 허난성의 쥔(浚)현, 정저우(鄭州)의 수재 현장을 찾아 복구 현황을 보고받으며 활발한 현장 정치를 펼쳤다.

18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수재 피해를 입은 허난성을 방문해 수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CC-TV 캡처]

18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지난달 수재 피해를 입은 허난성을 방문해 수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CC-TV 캡처]

1957년생으로 7인의 상무위원 중 가장 젊은 자오러지(趙樂際·64)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는 24일까지 동정 보도가 없다. 지난 21일 저우장융(周江勇) 항저우 당 서기의 낙마를 막후 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3일에는 정치권과 경제계는 새로운 친청(親淸, 긴밀하면서도 유착 없는) 관계를 정립해야 한다는 글이 중앙기율위 공식 페이지에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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