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언론단체 국회 총집결 “유신헌법 강행과 뭐가 다르냐”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01:10

업데이트 2021.08.2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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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언론재갈법’(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공언했던 24일 언론단체 대표들은 국회로 총집결했다. 이들은 독주하는 민주당을 향해 “누구를 위한 언론 개혁이냐” “1972 유신헌법 강행과 뭐가 다르냐”고 따졌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오른쪽)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서양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오른쪽 둘째) 등 7개 언론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여영국 정의당 대표(오른쪽)가 24일 오후 국회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과 관련해 서양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오른쪽 둘째) 등 7개 언론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방송기자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 등 언론 현업 4단체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눈가리개를 하고 오직 앞만 보며 질주하는 경주마가 지금의 민주당”이라며 “민주당에 진정한 언론 개혁 의지가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즉시 법안을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민주당은 지금 언론 개혁의 숲은 보지 못하고 어떤 나무를 자를지도 모를 위험한 칼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하며 “군부 독재의 입막음에 저항하며 언론 자유의 역사를 써 온 원로 언론인들까지 우려하는 퇴행과 역행의 질주는 멈춰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일 민주당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 강행처리 후 시민사회 곳곳에서 정지 신호를 보냈다”며 “수많은 시민사회단체가 입장을 밝혀 비로소 공론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지금, 8월이 아니면 안 된다는 민주당의 질주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언론 개혁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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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리에 함께한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의 역행을 막을 수 있는 마지막 벼랑 끝에 서 있는 심정”이라며 “언론의 입을 막는 언론중재법을 언론 개혁이라고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2009년 18대 국회에서 집권당인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개정을 밀어붙일 때 야당이던 민주당은 뭐라고 했나”라고 물은 뒤 “미디어법은 국민적 합의 절차를 선행해야 한다고 주장해 놓고, 언론중재법은 집권당의 권한으로 졸속 강행 처리해도 되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한국신문협회와 관훈클럽·대한언론인회·한국기자협회·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한국여기자협회·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국내 언론 7개 단체도 이날 국회를 찾아 정의당과 함께 간담회를 열었다.

서양원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은 “언론 피해를 구제하겠다는 미명 아래 헌법적 가치를 지닌 언론 자유를 박탈하는 것이 1972년 종신집권을 위해 유신헌법을 밀어붙인 것과 무엇이 다르냐”며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여당의 언론중재법 강행 처리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김수정 한국여기자협회장도 “국제사회가 민주주의의 근간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한국을 바라보는 상황이 참담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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