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호의 한줄명상] 마하트마 간디의 대답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00:05

업데이트 2021.08.25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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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크리스천입니까?”

인도 델리에 있는 국립간디박물관에 간 적이 있습니다.
박물관 건물의 출입문 옆에 글귀가 하나 새겨져 있었습니다.

‘TRUTH IS GOD’(진리가 신이다)

인도의 민족 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이자 힌두교인이었다. [중앙포토]

인도의 민족 지도자였던 마하트마 간디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엘리트이자 힌두교인이었다. [중앙포토]

마하트마 간디(1869~1948)는 힌두교 신자였습니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그는 영국으로 가서 유학도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조국인 인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인도에서 파티가 열렸습니다.
식민지 인도를 다스리는 영국의 귀족들과 고위층이 많이 참석했습니다.
간디 역시 그 파티에 초청을 받았습니다.

일찌감치 산업혁명을 거친 영국에 비해 인도는 무척 낙후된 나라였습니다.
영국인들은 인도인을 깔보고 무시하기 일쑤였습니다.

인도 델리의 국립간디박물관 벽에 새겨진 '진리가 신이다'라는 글귀. 간디의 어록이다. [중앙포토]

인도 델리의 국립간디박물관 벽에 새겨진 '진리가 신이다'라는 글귀. 간디의 어록이다. [중앙포토]

파티에서 한 영국인이 간디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크리스천입니까?”

뻔히 알면서 던진 질문이었습니다.
간디의 종교는 힌두교입니다.
그 영국인은 크리스천은 문명인이고,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은 미개인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크리스천입니까?”라는 물음은
곧 “당신은 문명인입니까?”란 물음과 통했습니다.
한마디로 파티에 참석한 많은 사람 앞에서 간디를 모욕한 것입니다.

그렇게 모욕을 당한 간디는 어떤 대답을 했을까요?
간디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저는 아직 예수님처럼 살지 못하기 때문에 크리스천이 아닙니다.”

그 말을 들은 영국인의 표정이 어땠을까요.
주위에 서 있던 사람들의 표정은 또 어땠을까요.

힌두교도인 간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 화장하는 장면. 간디의 유골은 갠지스강에 뿌려졌다. [중앙포토]

힌두교도인 간디가 세상을 떠났을 때 화장하는 장면. 간디의 유골은 갠지스강에 뿌려졌다. [중앙포토]

간디는 그 어떤 기독교인보다 기독교의 본질을 찌르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왜냐고요?
‘크리스천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질적 물음에 답을 했기 때문입니다.

크리스천(Christian)이 뭔가요?
글자 그대로 그리스도(Christ)를 닮아가는 사람입니다.

간디는 자신의 대답을 통해
“당신은 그리스도를 닮고 있습니까?”라고 되물은 셈입니다.
아울러 “그리스도를 닮아갈 때 비로소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입니다”라고 일러준 셈입니다.

이것만 봐도 간디의 내공이 얼마나 깊은지,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기독교인이라면 자신을 향해 물음을 던져봐야 하지 않을까요.

나는 예수를 닮아가고 있는가.
나는 크리스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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