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쩍않던 LNG선 가격 120억 뛰었다, 저가 수주 탈출 청신호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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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삼성중공업이 초대형(17만4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을 1척당 2304억원(1억96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은 같은 크기의 LNG선을 2억 달러에 수주했다. 3척의 평균 선가는 최근 2년(2019~2020년)간 동급의 LNG선 평균가보다 약 1000만 달러(약 120억원) 높다.

한국 조선업의 캐시카우라 할 수 있는 LNG 선가가 크게 오르면서 조선업계는 지난 수년 간 업계의 발목을 잡은 ‘저가 수주’에서 벗어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에 차있다. 24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LNG 선가는 최근 수년 간 꿈쩍 않다가 올해 들어 반등했다. 글로벌 조선·해운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올해(1~8월) 발주된 LNG선의 평균가는 1억9000만 달러로 2019년(1억8500만 달러)과 지난해(1억8600만 달러)보다 5%가량 상승했다.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실적도 덩달아 올랐다. 빅3는 올해 초대형 LNG선 36척을 69억7000만 달러에 수주했다. 척당 평균가는 1억9360만 달러, 이 기간 빅3의 LNG선 수주액은 총수주액의 21%를 차지한다.

LNG선 가격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LNG선 가격 추이.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선가 상승은 후판가격 인상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일부 반영된 측면도 있지만, LNG에서 후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수요·공급이 가장 큰 이유”라며 “한국 빅3와 후동중화조선의 도크가 차면서 선주와 가격 협상 테이블에서 조선사의 협상력이 호전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빅3의 LNG선 도크 상황은 2023년까지 풀로 채워졌고, 2024년에도 절반이 찼다”며 “카타르 프로젝트 등 대형 LNG 프로젝트가 시작되면 도크 사정은 더 빠듯하기 때문에 선가 상승 흐름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조정 양상을 보이는 철광석 가격과 원화 약세 기조도 선가 인상 흐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교수는 “MSC 등 글로벌 리딩 선사들은 LNG선을 건너뛰어 암모니아·수소·메탄올 추진 운반선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국내 조선사가 LNG 호황을 누리기 위해선 지금보다 기술력을 더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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