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포화…1조7000억짜리 다리, 대선 후보 공약으로”

중앙일보

입력 2021.08.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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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0일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에서 차량 10여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20일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에서 차량 10여대가 잇따라 추돌했다. [연합뉴스]

충남도가 제2서해대교 건설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충남과 경기 사이 서해안고속도로를 잇는 서해대교는 교통량이 포화 상태인 데다 연쇄 추돌 사고 등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우회도로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충남도는 24일 “현재 진행 중인 제2서해대교 건설 관련 사전 타당성 용역을 토대로 건설 비용을 산출하고 효율적인 노선을 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오는 12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토론회 등을 거쳐 정부 국도·국지도 5개년 계획 등에 반영하도록 노력한다는 게 충남도 측 계획이다. 또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 공약으로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쏟기로 했다.

충남도는 제2서해대교를 당진시 송악읍~경기도 화성·평택시 사이에 건설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건설 위치에 따라 총연장은 접속도로를 포함해 9.5~18.9km가 될 전망이다. 추정 사업비는 8600억원~1조7000억원이다.

충남도에 따르면 서해대교 교통량은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8만9329대다. 특히 명절 등 연휴나 주말에는 교통량이 많이 증가한다. 서해대교 교통량은 2030년 9만5937대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충남은 2021년 보령 해저터널이 준공되고 태안군 이원면과 서산시 대산읍 사이 가로림만 연결 다리 등이 건설되면 수도권과 연결하는 교통망이 필요하다는 게 충남도의 분석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서해안을 찾는 관광객 등이 갈수록 늘면서 서해안고속도로는 정체될 때가 많아지고 있다”며 “제2서해안고속도로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기존 서해대교는 안개나 바람·낙뢰·교통사고 등으로 통제돼 혼란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이에 대비해 서해대교 좌측 서해 쪽으로 다리 건설을 추진하되, 이게 어려우면 해저터널을 뚫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서해대교에서 교통사고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06년 10월 상행선 끝단에서 차량 29대 연쇄 추돌 사고가 나 하루 동안 다리 전체가 통제 되기도 했다. 이 사고로 11명이 숨지고 46명이 다쳤다. 2015년 12월에는 교량을 지탱하는 케이블 절단 사고가 나 16일간 차량 통행을 못 한 적도 있다.

현재 서해대교 우회 교통망은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는 국도 38호선이 있다. 이곳 30㎞를 통과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7분이며, 서해안 고속도를 지날 때보다 30분 정도 더 걸린다. 충남도는 “제2서해대교 건설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차근차근 준비해 꼭 성사시키겠다”고 말했다.

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시 금천구와 전남 무안군 사이(340.8㎞)를 잇는다. 1990년 12월 착공 후 2001년 12월에는 전 구간이 개통됐다. 제1단계 공사구간인 135㎞ 가운데 인천~안산(28㎞)은 1994년 7월 개통됐다. 안산~당진(61㎞), 서천~군산(22.7㎞), 무안~목포(23㎞) 구간은 1998년 완공됐다. 도로 폭은 인천~당진이 왕복 6차선, 서천~목포 구간은 왕복 4차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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