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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방산업체 이전…기장군수 “결사 반대”VS 박형준 “결정 안돼”

중앙일보

입력

부산시 “풍산 기장 이전은 사실무근”

2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주)풍산의 기장군 이전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는 오규석 기장군수. [사진 기장군]

2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주)풍산의 기장군 이전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는 오규석 기장군수. [사진 기장군]

부산시가 방산업체 ㈜풍산의 기장군 일광면 이전 추진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4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풍산이 기장으로 이전을 추진한다는 것은 억측과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이와 관련, 부산시는 어떠한 결정도 내린 것이 없음을 명확히 밝힌다”고 했다.

부산시는 이어 “풍산 측이 부산시에 지난 7월 사업장을 기장군으로 이전하는 투자의향서를 제출한 것은 풍산 측의 의향을 부산시에 물어온 것에 불과하다”며 “이 문제는 기장 주민과 협의해서 결정해야 할 중대한 사안으로, 부산시는 어떠한 긍정적인 답을 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주) 풍산의 기장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대책위가 내건 현수막. [사진 주민대책위]

(주) 풍산의 기장 이전을 반대하는 주민 대책위가 내건 현수막. [사진 주민대책위]

부산시는 또 “현재까지 결정된 내용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마치 결론이 정해진 듯 판단해 주민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부산을 위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장으로서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입장문이 나온 뒤 기장군은 “풍산의 기장 이전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니어서 풍산의 기장 이전이 완전히 철회될 때까지 반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장이 아닌 다른 곳으로 풍산이 이전해야 반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장군 “이전 완전 중단 때까지 결사반대” 

(주)풍산의 기장 이전을 반대하며 2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삭발을 하는 황운철 기장군 의회 의원. [사진 주민대책위]

(주)풍산의 기장 이전을 반대하며 2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삭발을 하는 황운철 기장군 의회 의원. [사진 주민대책위]

이와 관련, 오규석 기장군수는 24일 오전 10시 20분 부산시청 앞에서 풍산의 기장 이전을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했다. 지난 18일 이후 7번째 1인 시위다. 오 군수는 “기장군 내 5개 읍·면 주민이 풍산 이전을 결사반대한다”며 “풍산의 기장 이전 추진이 중단될 때까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일광면 주민 대표 등으로 구성된 ‘기장군 일광면 풍산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는 지난 20일부터 기장군 전역에 풍산의 기장군 이전을 규탄하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대책위 관계자 2명은 24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반대 삭발식을 했다. 조용백 대책위 공동위원장은 “인구 밀집지역인 일광신도시와 가까운 곳에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위험물질을 사용하는 풍산 이전을 추진하는 부산시 밀실 행정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풍산 이전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과 재산권 침해도 우려하고 있다.

풍산,기장 일광면 이전 투자의향서 제출

해운대구 반여 반송동 일대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예정지. [사진 부산시]

해운대구 반여 반송동 일대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예정지. [사진 부산시]

부산시가 조성 예정인 해운대구 반여·반송동 일대 센텀2지구 내에 있는 ㈜풍산은 산업단지 조성으로 기장군 일광면 일원 85만5000여㎡(약 25만평)에 이전하겠다는 투자의향서를 지난달 31일 부산시에 제출했다. 이에 부산시는 지난 18일 기장군에 ㈜풍산의 투자의향서와 관련, 의견을 묻는 공문을 기장군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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