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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100% 재활용 플랫폼 구축"

중앙일보

입력

요즘 전세계는 플라스틱 재활용과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중국 등 각국은 이미 플라스틱 제품 사용에 대한 규제를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LG화학은 기계적 물성은 합성수지와 동등하지만 생분해되는 신소재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합성수지 대체할 바이오 소재 개발  

LG화학 관계자는 24일 "새로 개발한 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과 폐글리세롤(바이오 디젤의 생산 공정 중 발생한 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이 100%"라며 "120일 이내에 90% 이상 생분해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생분해성 소재는 기존에도 개발된 적이 있다. 하지만 제품화를 위해선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돼 온전한 바이오 소재로 보기 어려웠다. LG화학이 개발한 소재는 단일 소재로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유연성을 개선하고, 가공한 뒤 투명함을 유지하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생분해성 제품은 혼합 소재의 특성상 불투명했다.

LG화학은 이 소재를 상용화하면 일회용기, 투명 포장재, 위생용품용 부직포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LG화학은 2022년부터 이 소재 사용을 원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제품을 만들고, 2025년부터는 본격적인 상업용품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LG화학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 LG화학]

폐플라스틱으로 노트북 만들어

LG화학은 또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도 적극적이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 소비자 사용 후 재활용) 화이트 고부가합성수지(ABS)’ 상업 생산에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그동안은 소비자가 사용한 후 버린 가전제품을 파쇄해 재활용이 가능한 ABS를 따로 분리해 냈다.

하지만 재활용 과정에서 강도가 약해지고 색이 바래지는 단점이 있었다.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는 것도 한계였다. LG화학은 재활용 ABS 물성을 나프타로 만든 ABS와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업계 최초로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까지 개발했다. 이 ABS는 글로벌 IT기업에서 노트북, AI스피커, 충전기를 만드는 데 쓰이고 있다.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100%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과 사용 후 수거, 재활용까지 망라하는 비즈니스 모델도 개발했다. LG화학은 올해 3월부터 국내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온전히 재활용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재활용(LG화학·이너보틀)’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의 플라스틱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이 내놓은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재활용 모델. [자료 LG화학]

LG화학이 내놓은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 재활용 모델. [자료 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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