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사라졌지만…남부 지방에 최대 200mm 비 쏟아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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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태풍 '오마이스'가 상륙한 24일 오전 부산 연제구 과정교차로가 거세게 내린 비에 침수돼 있다. 뉴스1

밤사이 상륙했던 12호 태풍 ‘오마이스(OMAIS)’가 사라졌지만,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이어지겠다. 특히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여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해안가에선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은 24일 0시 즈음 경남 고성 부근에 상륙한 뒤 경상 내륙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갔다. 오전 6시께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온대성 저기압으로 바뀌었다. 태풍 특보도 모두 해제됐다.

소멸한 12호 태풍 오마이스 최종 경로. 자료 기상청

하지만 태풍이 소멸한 뒤에도 비는 그치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해 상에서 다가오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mm 안팎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특히 낮 동안 충청도와 남부 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시간당 50~70mm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에는 24일 하루 동안 50~150mm(전라도, 경남은 최대 200mm 이상)가 내릴 것으로 예측됐다. 수도권과 강원도, 서해5도 등에는 30~80mm가 내리겠다. 오전 11시 기준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려진 호우 특보는 점차 확대,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비는 밤부터 차차 약해지면서 그치는 곳이 많겠다.

24일 오전 10시 기준 전국의 시간당 강수량 현황. 남부 지방에 비가 집중되고 있다. 자료 기상청

기상청은 비로 인한 피해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에 다시 폭우가 쏟아지면 산사태와 축대 붕괴, 낙석 등의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계곡이나 하천 근처에서 야영하는 건 자제해야 한다.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등도 주의하는 게 좋다.

강한 바람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24일 서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순간풍속 초속 20m(시속 70km)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일부 내륙 지방에서도 바람이 초속 8~13m(시속 30~45km)로 강하게 불 수 있다. 이에 따라 야외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와 건설 현장,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점검이 필요하다. 유리창 파손과 간판 추락 등에도 대비해야 한다.

24일 오전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한편 25일도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빗방울이 떨어지겠다. 이날 아침 전라 서해안, 남해안부터 비가 시작돼 낮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겠다. 이 비는 밤부터 점차 약해지면서 그치는 곳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 전라도는 26일 새벽까지, 경남은 아침까지 비가 이어질 수 있다. 25일 예상 강수량은 전라도와 경남, 제주가 20~60mm(제주 산지 최대 80mm 이상), 수도권, 강원 영서, 충청도, 경북, 서해5도는 5~40mm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