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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72mm '오마이스' 물폭탄…하천 범람에 주민 한밤 대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태풍 '오마이스'로 폭우 쏟아져

24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이 차량이 침수된 도로를 피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24일 새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이 차량이 침수된 도로를 피해서 이동할 수 있도록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부산에서 태풍 ‘오마이스’ 영향으로 시간당 최대 70mm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천 범람으로 주민이 대피하고 도로·주택이 침수되는 등 곳곳에서 물난리를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남부지방 강수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태풍 ‘오마이스’가 지나간 남부지방 강수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부산에선 23일 오후 10시 태풍경보가 발령됐다가 24일 오전 4시 해제됐다. 이 영향으로 북구에선 자정 무렵 시간당 72.5mm의 폭우가 쏟아졌다. 또 부산 금정구에 159.5mm, 부산진구에 144.5mm의 비가 내리는 등 평균 108mm의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23일 자정쯤 기장군 철마면 임기천이 불어난 물로 범람하면서 인근 주택과 상가 5~6채가 침수됐고, 주민 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가 귀가했다.

기장 철마면 임기천 한때 범람하기도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독자 김은영씨 제공]

24일 밤 연제구 연산동 홈플러스 앞 교차로 일대가 침수 돼 차량이 통제되고 있다. [독자 김은영씨 제공]

부산 동구청은 23일 오후 10시 45분쯤 주택가 경사면이 붕괴한 수정2동 지역과 저지대로 침수 우려가 있던 범일5동 자성대 아파트, 범일2동 저지대 주민 등 총 30가구 47명을 인근 모텔 등에 대피시키기도 했다.

또 초량지하차도와 부산진시장 지하차도, 영락굴다리 등 지하·하상도로 등 저지대 도로 33곳이 주로 오후 10시 이후 통제됐다가 24일 오전 해제됐다. 특히 초속 30m의 강풍이 불면서 광안대교를 포함한 부산지역 7개 해상교량은 23일 자정 무렵 차량출입이 금지됐다가 24일 오전 2시 50분 통행이 재개됐다. 이들 해상교량은 평균 풍속이 초속 15m 이상이면 컨테이너 차량을, 초속 20m 이상이면 모든 차량을 통제한다.

23일 오후 11시 45분쯤에는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밑 도로가 불어나면서 물에 오도 가도 못하던 차량에서 경찰이 남성 1명을 구조했다. 23일 오후 11시 52분에는 갑자기 불어난 물로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빠져나왔다. 비슷한 시각 북구 화명동 반지하 가게에 물이 차올라 고립됐던 시민 2명과 동래구 수안동 두리발 차량에 고립됐던 장애인 2명이 각각 소방대원에게 구조되기도 했다.

곳곳에서 도로·주택 등 침수…주민대피도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제1지하차도에 차량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23일 밤 부산 동구 초량제1지하차도에 차량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사진 부산경찰청]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차량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 2대가 둥둥 떠내려가는 모습이 경찰 폐쇄회로 TV(CCTV)에 찍히기도 했다. 부산 소방재난본부는 밤새 208건의 구조신고 등을 받았다고 밝혔다.

24일 새벽 부산 영도구 한 건물 지붕이 강풍에 뒤집히면서 고압선을 위협해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24일 새벽 부산 영도구 한 건물 지붕이 강풍에 뒤집히면서 고압선을 위협해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를 하고 있다. [사진 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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