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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내 분란 사과” 유승민 “윤석열, 당권교체하러 왔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0면

대선 경선 관리를 둘러싼 국민의힘 내홍이 일시적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국민의힘은 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당 선거관리위원장에 임명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오제세 전 민주당 의원.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운데)와 김기현 원내대표(왼쪽)가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오제세 전 민주당 의원. 김경록 기자

이날 오전 최고위에서 이준석 대표는 “19대 총선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내고 박근혜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역임한 정 전 총리가 당의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아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정한 경선 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위는 오는 26일 정 전 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계획이다.

정홍원

정홍원

이 대표는 최근 격화한 당내 분란에 대해 사과하며 몸을 낮췄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 경선 준비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 오해가 발생했던 지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진심을 다해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며 “선관위원장이 결정된 이상 정권교체를 향한 마음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의 사과는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당내 대선주자와 벌인 녹취록 논란, 경선 공정성 논란 등에 대한 수습 차원이다. 윤 전 총장 측도 이 대표 사퇴 촉구 집회를 예고한 팬클럽 ‘윤사모’에 “불필요한 오해와 당내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당 대표, 원내대표가 모두 없는 날 기습작전 하듯 입당한 것부터 예의가 아니었다. 입당 후 당 접수를 시도하고 당 대표를 흔드는 일이 계속됐다”며 윤 전 총장의 최근 행보를 공개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러 온 건가, 당권교체를 하러 온 건가. 캠프 내 인사들의 잇따른 도발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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