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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접종률 OECD 38개국 중 36등' 지적에 “조금 늦은 상황” 인정

중앙일보

입력 2021.08.23 19:46

방역당국이 국내 백신 접종률이 다른 국가에 비해 낮다는 지적에 대해 “조금 늦은 상황”이라고 인정하면서 10월 말까지 국민 70%가 2차 접종을 완료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23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우리나라 2차 접종률이 38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6등이라며, 관련해 책임감을 느끼는지 묻는 국민의힘 백종헌 의원 지적에 “조금 늦은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이런 지적은 꾸준히 있었지만 방역 총책임자 입에서 접종 속도가 늦다고 인정하는 발언이 나온 건 사실상 처음이다. 지난 4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예방접종이 비교적 낮은 수준이지만 계속 속도는 증가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지만 “접종률만 따질 게 아니라 방역적 상황들, 환자 수, 사망률 등을 다 같이 고려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복지위 출석한 정은경 질병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0년 결산.예비비 지출승인건 보고를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복지위 출석한 정은경 질병청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20년 결산.예비비 지출승인건 보고를 위해 발언대로 향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정 청장은 “50대 연령층이 9월에 집중적으로 접종하게 해서 10월까지는 2차 접종률 70%를 달성하도록 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다만 “델타 변이가 유행하면서 전파력이 높아졌기 때문에 (집단) 면역의 목표를 높이고 개인 방역이나 거리두기 등을 병행해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목표를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접종 완료자가 국내 인구의) 70%가 된다고 해도 30%의 미접종군이 남아 있고 영국, 이스라엘처럼 미접종군을 중심으로 한 유행이 생길 수 있어 기본적 역학이나 의료 대응을 같이 준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은 최대한 (접종률을) 90%까지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4차 대유행 정점 도달 시기를 묻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 질의에 정 청장은 “전망하기 쉽지 않지만, 정점을 찍고 급감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9월까지는 유행이 완만하게 진행되고 (그 이후에) 완만하게 꺾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내달까지 현 수준과 비슷한 유행세가 지속하고 이후로도 소폭씩 환자가 줄어드는 추세로 갈 것이란 얘기다. 그러면서 “추석 전까지 (1차) 접종률을 70% 정도로 끌어 올리면서 전염을 차단하고 중증 진행을 같이 예방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확진자 억제보다 위중증 환자 관리에 집중하는 방역체계를 뜻하는 ‘위드(with) 코로나’로의 전환은 9월 말 10월 초부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위드 코로나에 대해 “치명률·위중증률은 낮추되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코로나19 유행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의료 및 방역대응을 철저히 해 감당 가능한 수준이 돼야 단계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9월 말 10월 초부터는 준비작업, 검토작업이 공개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대략 국내 인구의 70%가 1차 접종을 끝낸 시점부터 고려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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