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조사 앞장섰던 '흑석선생' 김의겸…"제 발등 찍은 격"

중앙일보

입력 2021.08.23 18:27

업데이트 2021.08.23 18:46

‘흑석 선생’으로 불리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2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발표한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명단에 포함됐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의힘, 비교섭단체의 부동산 투기 의원에 '열린민주당 1명'이 포함됐다고 밝히자 1시간 만에 해명에 나섰다. 임현동 기자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23일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민의힘, 비교섭단체의 부동산 투기 의원에 '열린민주당 1명'이 포함됐다고 밝히자 1시간 만에 해명에 나섰다. 임현동 기자

권익위는 이날 국민의힘 및 비교섭단체 5당 소속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와 관련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본인 또는 가족의 법령 위반 의혹 소지가 있는 의원은 국민의힘 12명, 열린민주당 1명”이라며 “열린민주당 관련 내용은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이라고 발표했다. 미공개 정보를 부동산 투기에 활용했다는 의미다. 이 열린민주당 1명이 바로 김 의원이었고, 청와대 대변인 시절 문제가 됐던 흑석동 상가가 문제였다.

김 의원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8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9구역’ 내 2층 상가주택을 25억7000여만원에 매입했다. 김 의원이 청와대 직원들을 위한 관사에 살며 가격 상승 요인이 높은 재개발 구역 내 상가를 매입한 사실에 여론은 “관사 재테크” “흑석 선생” 등으로 격렬하게 반응했고 김 의원은 2019년 3월 대변인직을 사퇴했다.

김 의원은 권익위 발표 1시간 만에 입장문을 내 “흑석9구역은 2017년 6월 사업시행인가가 났고, 2018년 5월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제가 부동산을 구입한 날은 두 달 뒤인 2018년 7월”이라며 “당장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다는 기사만 선정 이후 이틀간 60여건이 되는데 어떻게 ‘미공개 정보 등을 이용해 매입’했단 것인가”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국민의힘이 권익위 전수조사를 수용하지 않자 “저부터 권익위에 서류를 제출하고 철저하게 조사를 받겠다”며 앞장서기도 했다. 그래서 여권에선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격”(서울권 중진 의원)이란 말도 나온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8년 7월 매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의 한 상가주택. 중앙포토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인 2018년 7월 매입한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재개발구역의 한 상가주택. 중앙포토

김 의원의 부동산 문제는 대변인 사퇴 이후에도 논란이 되어왔다. 김 의원은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경선(전북 군산) 후보로 등록했지만, 부동산 투기 논란에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소재 130.89㎡(약 40평) 면적의 아파트를 13억8000만원에 매입했는데 전세금 7억원을 낀 일종의 ‘갭투자’여서 이 역시 논란을 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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