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 전직 시의원들 땅 투기 의혹…경찰, 시청·의회 압수수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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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기남부경찰청

경기도 광명시의회의 전직 의원 2명이 사전에 입수한 개발 정보를 이용해 투기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광명시청과 시의회를 압수 수색했다. 23일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수사관 10명을 보내 광명시청과 시의회를 압수수색했다. 전직 시의원 A씨와 B씨가 내부 정보를 이용해 개발예정지인 광명동굴 인근 땅을 사들였다는 의혹과 관련해서다.

전직 시의원들 땅 구매 이후 개발 확정

국민의힘(당시 새누리당) 소속인 이들 전직 시의원은 내부정보를 이용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 내 10곳의 땅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본인의 명의는 물론 가족 명의 등으로 논·밭과 임야 등을 구매했다고 한다. 일부는 지분을 쪼개는 수법으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명학온 공공주택지구는 이들이 땅을 산 이후인 지난해 5월 지구 지정 승인을 받았다.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추진하는 사업으로 약 9000억원을 투입해 광명시 가학동 일대 68만㎡ 부지에 주택 4500가구를 짓는다. 개발 계획이 확정된 이후 이들 전직 시의원이 산 땅은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해당 전직 시의원들은 "투기 아니다"  

개발 계획이 확정된 이후 광명 지역에선 A 전 시의원과 B 전 시의원에 대한 땅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A 전 시의원은 광명시가 해당 지구에 대한 개발 계획 등을 검토할 당시 시의회의 한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땅을 산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는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부패방지법 혐의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한 것은 맞지만, 자세한 내용은 수사 중이라 밝힐 수 없다"면서 “압수 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철저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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